스포츠뉴스
[24-09-05 18:58:00]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무대에 오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첫 발걸음을 옮긴다.
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의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다. 3차예선이 곧 최종예선이다. 홍명호보는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3차예선은 18개팀이 6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어웨이로 풀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 총 6개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첫 판이다. 홍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후 잡음이 있었다. 절차적 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홍 감독은 준비된 사령탑이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실패 이후 긴 침묵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만년 2위'인 울산 HD의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더 나은 카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논란과 잡음은 그라운드에서 잠재워야 한다.
홍 감독은 “첫 경기다. 많은 분의 기대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 시작하는 것에 맞춰, 물론 많은 득점을 바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경기에서의 승리“라고 밝혔다.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홍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10년 이란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하다. 감독님도 2014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그때 처음 같이 호흡을 맞췄다. 그때와 지금 감독님의 입장은 선장이시기 때문에 부드러워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높은 위치에서 선수들을 카리스마로 휘어 잡는 것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 인지하고 있다. 감독님을 존중하고, 선수들이 잘 따르면 우리가 규칙적으로 훈련하고 운동장 밖에서도 생활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홍 감독과 손흥민은 10년 만의 재회다. 손흥민이 첫 출전한 월드컵이 바로 홍 감독이 지휘한 2014년 브라질 대회다. 손흥민은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아픔을 말할 수 없었던 홍 감독도 따뜻하게 품에 안으며 미래를 기약했다.
홍명보호 시즌2의 1기는 안정 속의 변화였다. 이른바 '유럽파 삼대장' 손흥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변함없이 승선하며 큰 골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또 양민혁(강원) 이한범(미트윌란) 황문기(강원) 최우진(인천)이 생애 첫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생 이강인을 비롯해 2000년대생은 무려 8명으로 늘어났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운영에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수평적 관계, 활발한 소통에 따른 역할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볼소유를 바탕으로 한 밀도넘치는 전술도 예고했다. 홍 감독은 또 “대표팀도 발전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앞으로도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홍 감독이 팔레스타인전을 앞두고 베스트11을 공개했다. 4-2-3-1 시스템을 가동한다. 안정으로 출발한다. 원톱에는 주민규(울산)가 포진하는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선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정우영(울산)이 출격한다. 포백에는 설영우(즈베즈다) 김민재 김영권(울산) 황문기가 위치한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킨다. 최초 발탁된 황문기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공격은 창의적으로, 수비는 규율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8세 '고등윙어' 양민혁은 최우진 이한범과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2024시즌 혜성처럼 K리그에 등장했다. 준프로선수 신분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강원 구단의 최연속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달에는 '꿈의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K리그 29경기에 출전, 8골-5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의 꿈이 현실이 됐다.
양민혁은 만 18세132일에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에서 13위에 랭크됐다. 손흥민(18세152일)보다 앞섰다. 그러나 A매치 데뷔는 다음 경기로 미뤘다.
손흥민은 대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와 올해, A매치 19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폭발했다. 올해만 7골을 터트렸다. A매치 통산 50골까지는 단 2골 남았다. 손흥민은 현재 127경기에 출전, 48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 통산 최다골 2위 자리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에서 손흥민으로 곧 바뀐다.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 전 감독(58골)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128경기 출전을 기록, 이영표 전 강원 대표를 넘어 최다 출전 4위에 올랐다. 그는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가 보유한 최다 출전 기록도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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