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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김단비가 괴력을 이어간 가운데 이명관(28, 173cm)도 후반에 지원사격하며 우리은행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서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3-65로 승리했다.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우리은행은 부천 하나은행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수훈선수는 단연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단일리그 체제 이후 첫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이어가는 등 30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전반에 침묵했던 이명관은 후반에 궂은일로 힘을 보탰다. 3쿼터 중반 김단비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골밑득점, 무득점에서 벗어난 이명관은 4쿼터 초반에 장기인 3점슛도 터뜨렸다. 최종 기록은 30분 44초 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스틸, 블록슛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이명관은 “홈 개막전에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경기가 안 풀렸다. 상대가 워낙 잘하기도 했다. 하루 휴식 후 경기에서 힘들 거란 생각도 했지만,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시절 매 시즌 평균 20분 미만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식스맨 역할을 맡았던 이명관은 우리은행 이적 후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평균 29분 24초 동안 7.4점 3.6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다.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심 전력이 줄줄이 이탈, 올 시즌에는 이명관이 맡아야 할 역할이 더욱 많아졌다. 위성우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은 자신이 잘하는 역할만 하면 됐지만, 올 시즌은 공격과 수비 다 맡아야 한다. 힘든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명관은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앞선 수비뿐만 아니라 배혜윤과 미스매치가 된 상황에서도 몸싸움을 펼쳤다. “지난 시즌은 라인업이 너무 좋았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돼 부담이 없었다. 올 시즌은 포지션상 많이 움직이는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그 역할을 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계속 시도해야 한다.” 이명관의 말이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키아나 스미스의 패스를 스틸, 삼성생명에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 종료 2초 전 만든 스틸이어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이명관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이명관은 “라인을 밟았는지부터 확인했고, 그 다음에 남은 시간을 봤다. 레이업슛을 해야 하나, 3점슛을 던져야 하나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팀의 사기는 올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우리은행의 과제는 김단비가 짊어진 역할을 다른 선수들이 덜어주는 것이다. “(김)단비 혼자 농구하는 건 옳지 않다.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선수들에게 도망 다니지 말라고 했다. 부딪쳐 봐야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나.”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이명관 역시 “짐을 덜어줘야 하는데 단비 언니가 그럴 필요 없다고, 자신 있게만 하라고 말씀하셨다. 혼자 많은 역할을 소화하면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단비 언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공격이 안 되면 수비, 수비가 안 되면 리바운드, 리바운드가 안 되면 뭐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단비 언니의 진기록은 축하할 일이지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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