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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을 소집 전까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10월 A매치 2연전 요르단, 이라크전에 결장한 손흥민은 4일 오전 11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11월 최종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명단 발표 당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후반 4분엔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와 4대1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뒤 보호 차원에서 11분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부상으로 지난 3경기에서 결장한 손흥민이 성공리에 복귀전을 치렀다고 판단, 명단에 다시 포함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피치로 돌아온 건 다들 확인했을 것“이라며 “소집 전까지 소속팀 경기가 2경기 남은 만큼 우리 팀 역시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얼마나 출전시간을 늘려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직접 통화를 했다는 홍 감독은 “손흥민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다만)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이다. 보호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완벽한 몸상태로 판단되지 않거나,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소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 감독은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 중인 상황에서 플랜B를 마련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배준호(스토크시티)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우니온베를린)을 발탁했다. 홍 감독은 “황희찬이 생각보다 빨리 팀에 합류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일이 많다“며 “10월달에도 그랬지만 다른 옵션이 있다. 언제든지 플랜B를 구상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은 항상 경기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부임 후 지난 두 차례 소집명단에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한 홍 감독은 이번에도 골키퍼 김경민(광주) 수비수 이태석(포항) 미드필더 김봉수(김천) 이현주(하노버) 등 4명을 최초발탁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수비수 이기혁(강원)도 모처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먼저 이현주에 대해 “우리 팀에 없는 유형이다. 꾸준히 관찰한 결과, 수비적으로 나선 팀을 상대로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을용 장남' 이태석에 대해선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뽑혔다. 여름에 이적한 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지난 서울전에서 본인의 자리에서 편안한 모습을 봤다. 성인 단계에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태석과 마찬가지로 김봉수 이기혁은 올 시즌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이달 중동 2연전에 나선다. 오는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중립지인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갖는다. 앞서 4경기에서 3승1무(10점) 무패를 질주하며 B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전승할 경우, 사실상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수, 미래 자원을 같이 동행했다“는 홍 감독은 “이번 2경기 상대가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중요한 시합,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선수, 훈련에 성실히 임하는 선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경기에 투입시킬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홍명보호 국내파는 오는 주말 경기를 마친 이후인 10일 늦은 밤 소집해 중동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이번 원정은 올해 마지막 월드컵 예선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표팀의 기본적인 골격을 유지하면서 미래 자원들을 함께 선발해 동행하게 됐다. 손흥민이 어제 경기에 출전해 다시 치치로 돌아온 것을 모두 확인했을 것이다. 우리 팀 역시 손흥민 선수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소집 전 (소속팀) 두 경기가 남았다. 토트넘에서 출전 시간을 얼마나 늘려갈지가 손흥민을 활용할 준비 과정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이번 유럽, 중동 출장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면담도 했다. 스위스에서 뛰는 이영준은 본인을 위해서는 굉장히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내가 한 번 체크했고 주앙 코치가 더블 체크했을 땐 아직 대표팀에 들어오기엔 이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다. 다만 앞으로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중동 선수들 역시 경기도 봤다. 원두재는 즉시전력감으로는 충분히 능력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적하면서 팀 적응에 있어 조금 더 시간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기혁, 김봉수 등 새로 발탁된 선수들은 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탁 이유다. 이태석은 이적 기간에 팀을 옮기며 다른 포지션을 보며 약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울전에서 본 포지션에서 편안하게 경기하는 것을 봤다. 그 포지션에 고민이 많은데 이태석은 그런 면에서 향후 미래에 대해 전형적인 풀백 스타일이기에 이번에 합류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노버에서 뛰는 이현주는 저희가 꾸준하게 계속 경기를 체크를 하고 있었고 점점 출전 시간도 늘어가고, 또 경기력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제 저희 있는 선수들 중엔 유형에 없는 스타일의 선수이기 때문에 그 선수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저희는 굉장히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경민과 이창근은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두 번째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 체제에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과 소통했는지

▶통화를 했다. 부담 주는 질문은 따로 하지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과 몸상태다. 보호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손흥민 몸상태에 따른 대안이 있나

▶우리가 가진 옵션이 있다. 손흥민이 경기 출전을 했다고 해서 너무 무리해서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 선수가 다음 경기에 몇 분 출전할 지를 봐야 한다. 우리 역시 시간 조절과 같은 것을 열어두고 있다. 10월달처럼 그 포지션에 다른 선수 옵션도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든지 플랜B를 구상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은 항상 경기 모델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현주가 다른 유형의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어떤 선수는 공간이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유형이 있다. 이번 2연전에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현주는 공간이 필요없는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어택을 할 수 있는 선수도 있지만 공간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는 측면에서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황희찬 상태는

▶생각보다 빨리 팀에 합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무리를 했다면 합류를 시킬수도 있겠지만, 저희한테는 그 선수의 부상이나 앞으로 스케줄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더 중요한 일이 많다. 빠른 속도로 회복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1~3기 자원을 보면 풀백에 젊은 자원을 돌아가며 뽑고 있다. 연속성을 주지 않는 이유는?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훈련을 해보고, 미래를 체크하고 있다. 어떤 선수는 1~2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고, 어떤 선수는 한 번 들어왔다가 다시 나갈 수 있다. 그게 모든 걸 말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선수는 좀 더 지켜보야 하는 선수가 있다. 풀백이 고민이다. 그 포지션에 선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이태석은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뽑혔다. 성인 단계에 들어서서 그 선수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기혁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혔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인데

▶활용도가 많은, 아주 흥미있는 선수다. 멀티 능력이 좋고, 중앙수비수 또는 스리백 형태에서 왼뽁, 풀백,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잘 활용해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풀백과 중앙 수비수 역할에 있어서 이 선수가 잘할 수 있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이번에 발탁을 하게 됐다.

-2연전 승리하면 여유가 생긴다. 실험적인 기용을 할 생각이 있나

▶이번 2경기가 상대가 약한 팀이라고 말씀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저희한테는 중요한 시합이고,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희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선수, 훈련에 열심히 임하는 선수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경기에 출전시킬 생각이다. 이번 경기가 명확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문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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