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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구형받은 황의조가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황의조가 뛰고 있는 알란야스포르는 27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알란야의 게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탈리아스포르와의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0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알란야스포르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강등권인 16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첫 공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사생활 관련 영상과 사진과 함께 폭로 사실을 모두 부인했지만 갑자기 첫 공판에서 돌연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에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의견서까지 제출했다.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며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황의조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검찰은 재판부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의조는 최후 진술을 읽으며 울먹였다. 그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 측 변호사는 공판 후 황의조 측과 전혀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오는 12월 재판부의 선고가 나오면 황의조의 선수 커리어는 사실상 종료된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규정 제3장 9조 7항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는 사람은 선수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1992년생인 황의조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4년이 그대로 선고되면 36살부터 다시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4년 동안 선수로서 활동하지 못한 36살 선수를 받아주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범죄를 저지른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도 없을 것이다. 일단 재판을 받고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간 황의조는 다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알란야스포르는 황의조가 죄를 인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로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1일 카슴파샤 SK전에서도 황의조는 교체로 출전했다.

이번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는 황의조를 선발로 내보냈다. 황의조는 전반 25분 세르지오 코르도바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작렬했다. 황의조는 역동적인 골 세리머니를 보여주지는 않았다.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방출된 황의조는 알란야스포르로 이적한 후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면서 코르도바와 함께 팀에서 제일 많은 득점을 터트렸다. 한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만큼 실력은 여전했다.

황의조는 득점 후에도 알란야스포르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팀은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알란야스포르는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여주는 중이다.

오는 12월 황의조가 재판에서 유죄 처벌을 받는다면 더 이상 황의조는 선수로서 뛸 수도 없다. 알란야스포르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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