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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성/홍성한 기자] 김형빈(23, 200.5cm)이 안영준을 향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괴롭힐 생각이다(웃음)"라며 당차게 말했다. 어떤 사연일까.

22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SK. 데뷔 5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형빈도 모습을 드러내 코트 훈련에 한창이었다.

김형빈은 지난 시즌 23경기에 나서 평균 8분 1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3.7점 1.5리바운드. 두드러지지 않는 기록이지만, 시즌 막판 잠깐 빛났다. 6라운드 9경기에 나서 14분 48초를 뛰며 6.9점 2.6리바운드로 번뜩였다.

23일 만난 김형빈은 "8주 특별 체력 프로그램이 너무 힘들었지만, 덕분에 몸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형들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가 정말 열심히 했다. 이번 전지훈련도 원래 체력 훈련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감독님이 우리가 몸을 잘 만든 덕분에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바꾸셨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형빈의 이번 오프시즌 키워드는 '3.5번 소화'다. 200cm가 넘는 신장에 슈팅력을 가지고 있는 그를 조금 더 폭넓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시도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7%(10/27)로 준수했다.

훈련 전 만난 전희철 감독은 "아무래도 주공격 옵션이 (김)선형이와 자밀 워니의 2대2 공격이지 않나. 공간 확보 등 코너 역할이 중요하다. 슈팅력이 있다. 6라운드에 활용했을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다. 농구에 눈을 떠가고 있고, 빨라지기 위해 살도 빼고 있다. 완전한 포지션 변경은 아니다. 3번과 4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활용해 볼 생각이다. 연습 경기도 치러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형빈은 이에 대해 "솔직히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자신 있다(웃음). 다만, 수비가 아직이다.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중점을 두고 연습할 생각이다. 3번 수비가 된다면 나한테도 큰 무기가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부담되는 건 별로 없다. 나도 기대된다. 빨리 시즌이 돌아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좋은 형들과 경기를 함께 하기 때문에 열심히 같이 뛰다 보면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포지션 소화에 있어서 김형빈이 바라보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그는 "아무래도 (안)영준이 형을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괴롭힐 생각이다(웃음)"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형빈은 "여러모로 발전된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3점슛 성공률도 더 올리고 싶고, 수비도 마찬가지다. 또한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지 않나.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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