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야 정말 파리에 온 기분입니다. 아름다운 곳이 많네요.“

어둡고 작은 가늠자를 통해 멀리 있는 표적만 바라봤다. 주변 풍경따위 보일 리 만무하다. 마음 속으로 바라고 또 바라던 패럴림픽 금메달이었다. 세계 신기록을 여러 차례 혼자 갈아치우며 거의 대부분 국제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유독 패럴림픽 무대에서만 자꾸 1위를 놓쳤다. 오죽하면 “마음 속에 한으로 남아있었다“고까지 했을까.

박진호(47·강릉시청)는 그렇게 주변 풍경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 몰입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패럴림픽 금메달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은 한꺼번에 2개나 땄다. 그제야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파리 시내를 걸을 수 있었다.

파리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사람들의 밝은 표정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사격 경기가 열린 소도시 샤토루에서 파리로 '상경'한 박진호를 패럴림픽 막바지에 만났다. 모든 일정을 마친 그는 “완전히 다른 나라 같다. 아직 정신이 없지만, 이제야 좀 실감이 난다. 그렇다고 크게 들뜨진 않고…차분하게 즐기면서 아는 선수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라며 메달 이후 근황을 전했다.

프랑스 국민들의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실로 엄청나다. 올림픽의 연장일 뿐이라는 인식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은 없었다. 패럴림픽의 정신과 지향점은 파리에서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나라에 상관없이 메달리스트들은 영웅이자 스타 대우를 받는다. 박진호도 마찬가지였다. 지나가는 파리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박진호 주변에 몰려들었고 함께 사진찍기를 요청했다. 박진호는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그 요청에 일일이 화답했다. 심지어 금메달을 먼저 걸어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완전히 파리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패럴림픽 패막식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PARIS EST UNE FETE)라는 주제로 열린 건 바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었을까.

박진호는 “첫 메달을 따고 나서 많은 분들이 반겨주셨다. 오늘처럼 사진 요청을 많이 받았다. 나 역시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진요청을 받고 함께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첫 지난 8월 31일 첫 금 이후 몸살 감기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경기를 이어나가 두 번째 금(3일 소총 50m 3자세)을 명중했다. 하지만 세 번째 금메달 경기(5일 혼성 소총 50m 복사)까지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다. 3관왕 도전이 아쉽게 무산된 이유였다.

박진호는 “(두 번째 금메달을 딴)소총 3자세 경기를 하는 날 오전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약을 먹고 다행히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체온이 38도까지 오르더니 복사 경기를 하는 날 새벽에는 40도가 넘더라. 입사와 복사를 주종목으로 잡고, 3자세를 부종목으로 잡고 왔다. 많이 준비한 종목인데 아파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그래도 미련이 남지는 않는다. 약간의 부족함을 남기고 가는 게 다음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지금의 2관왕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 딴 금메달 2개는 박진호에게는 '더 나은 다음'을 위한 표시점이었던 것이다. 그는 “처음 운동을 접하면서 들은 글귀가 있다.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멈추면 도태는 시작된다'는 말이다. 몸이 받쳐지는 한 계속 운동할 생각인 만큼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꾸준히 한국 사격의 에이스로 활동하며 더 많은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박진호는 다시 한번 장애인들의 사회활동과 운동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예까지 들었다. 박진호는 “다치고 난 뒤에 병원에 있을 때 사회복지학과를 찾아갔다. 상담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 생각했다“면서 “어려서부터 운동만 해서(박진호는 체대출신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사격을 추천받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자신이 사격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나도 처음에는 방황의 시간이 있었지만, 운동을 하면서 나름의 사회생활이 다시 시작됐다. 요즘은 (체육을)시작할 여건이 좋아졌다. 열심히만 한다면 다시 사회로 복귀할 기회가 많다. 무엇보다 몸을 위해서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외쳤다. 선천적인 이유든, 후천적인 이유든 관계없다.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하면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린다.

박진호는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었다. 강릉시청 시장님 이하 관계자, 감독님, 팀 동료들, 트레이너, 코치님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응원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그런 분들의 응원과 많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2관왕이)가능했다. 그게 내 진심이다“라며 “감독님께서 '첫 경기가 끝나면 오늘만 즐기고 리셋이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맞는 말 같다. 일단은 주변사람들과 기쁨을 즐기되, 이후 잊을 수 있으면 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곧 다시 냉정한 스나이퍼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가늠자를 노려볼 것이라고 밝혔다. '패럴림픽 3관왕' 새로 설정한 목표를 적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715건, 페이지 : 766/5072
    • [뉴스] ‘19점 8리바운드’ 고려대 이동근 “전반적..

      “선수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고려대학교는 10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1-55로 이겼다. 이날 이동근은 19점 8리바운드 활약으로 ..

      [24-09-10 19:18:23]
    • [뉴스] 마지막까지 운이 없네…'OPS 1.099' ..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침이 너무 심해서….“제러드 영(29·두산 베어스)은 지난 7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했기..

      [24-09-10 19:15:00]
    • [뉴스] 맨유+레알의 미친 계획 폭로됐다...'토트넘..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래 토트넘 핵심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하려고 했다.202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세운 가장 큰 목표는 센터백 강화였다. 지난 시즌 맨유는 센터백들이 줄..

      [24-09-10 18:51:00]
    • [뉴스] “용납할 수 없다“ 추락한 '황금세대' 에이..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가 분노 폭발했다.영국 언론 미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더 브라위너가 프랑스에 패한 뒤 팀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벨기에 축구대표팀은 10일 ..

      [24-09-10 18:47:00]
    • [뉴스] 이동근 활약 앞세운 고려대, 경희대 추격 뿌..

      고려대가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려대학교는 10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1-55로 이겼다. 고려대는 11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가 됐고 경희..

      [24-09-10 18:41:01]
    • [뉴스] 최순호 수원FC단장“(손)준호가 아무 문제 ..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손)준호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 있다고 하니 믿어야 한다.“최순호 수원FC 단장이 '미드필더' 손준호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표했다.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 대한 중국..

      [24-09-10 18:34:00]
    • [뉴스] “토트넘은 SON 장기계약이 목표“ → 1년..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계약 만료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1년 연장' 옵션도 발동되지 않은 점은 의문이다.토트넘 팬커뮤니티 '홋스퍼HQ'는 10일(한국시각) ..

      [24-09-10 18:30:00]
    • [뉴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이라니...' 문동..

      [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부상 때문에 웃음기 사라진 '대전왕자' 문동주.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한화의 경기. SSG와 한화는 승차 없이 6위와 7위를 기록하며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를 ..

      [24-09-10 18:22:00]
    • [뉴스] 최강야구→1군 붙박이의 첫 2군행…“느끼고 ..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군 생활은 처음일텐데….“고영우(23·키움 히어로즈)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신인.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24-09-10 18:15:00]
    이전10페이지  | 761 | 762 | 763 | 764 | 765 | 766 | 767 | 768 | 769 | 77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