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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7월 5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는, “용비호약의 경인무도대항. 8, 9일 애관에서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를 개최하기로 되었는데 당일 무도대항의 종목은 경인유도 유단자대항전, 권투시합, 권투 대 유도시합, 펜싱, 곤봉, 체육무용 등으로 대성황전이 열릴 모양임으로 대만원의 성황을 예기한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130년 역사의 인천 애관극장에서 열린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가 얼마나 성대한 대회였는지, 그리고 이종의 무술이 대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다.

특히, 이 대회의 권투 대 유도 시합은 현대적으로 봤을 때 이종격투기의 시초로 여겨질 만큼 독창적이며, 서양 문화와 전통 무술이 약 100년 전 융합되었던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10월 20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링 챔피언십 05가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격투기 대회가 아니라, 1933년의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의 부활을 상징하며, 당시 권투와 유도가 한 무대에서 겨루었던 혁신적인 경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번 대회는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복합문화시설인 상상플랫폼에서 진행된다. 상상플랫폼은 인천항에 세워진 낡은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2024년 개관한 이래, 이번 링 챔피언십 05를 첫 스포츠 행사로 맞이하게 된다. 이 대회를 통해 인천 개항장의 141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과거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해석해 지역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특히,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는 1976년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레슬링의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의 이종 격투 시합보다 40년 앞선 공식적인 기록이며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33년 인천에서 열린 권투 대 유도 경기는 현대의 이종격투기가 100년 전부터 자리를 잡아왔으며 이를 다시 조명하고 그 가치를 재해석하는 데 의의가 있다.

링 챔피언십 05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 2024]는 밴텀급 토너먼트 4강전으로 대한민국의 김은성, 신유민과 일본의 타케시 쿠니토, 카자흐스탄의 볼렛 자만베코프가 맞붙는다. 올해 초부터 치열한 예선과 8강전을 통해 4강에 오른 이 격투기 선수들은 최종 챔피언 자리를 놓고 열띤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4강 대진과 다른 경기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의 역사적 유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지역 관광과 스포츠 문화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축제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링 챔피언십은 14일 태국 방콕의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페어텍스 파이트와 국가 대항전을 공동 개최한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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