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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위 아 킨볼!(WE ARE KIN-BALL!)“

2024년 킨볼 스포츠월드컵-국제오픈 코리아(이하 킨볼 스포츠 월드컵)가 5일 오전 10시 경기도 오산시 오산오색문화체육센터에서 개막했다.

국제킨볼연맹과 오산시(시장 이권재)가 주최하고 한국킨볼협회(회장 김인규)와 한국국제문화교류원(원장 송기출)이 주관한 킨볼 스포츠 월드컵은 3년마다 열리는 이 종목 최고 권위의 대회로 2001년 캐나다에서 시작됐다. 2019년 프랑스 대회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려 5년 만에 11회 대회가 대한민국 오산에서 열리게 됐다.

1986년 캐나다 체육교사 마리오 뒤마가 창시한 킨볼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스포츠'다. '스포츠맨십, 존중, 협동'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뉴스포츠 종목이다. 지름 1.22m의 '핫핑크' 초대형볼을 사이에 두고 핑크, 그레이, 블랙 3팀이 격돌하는 독특한 경기방식이다. 3명의 선수가 볼을 받쳐들고 공을 받을 팀을 지명한 후 1명의 히터가 서브를 날린다. 공격팀은 수비팀을 결정한 후 “옴니킨(Omnikin)!“과 함께 팀명을 외친다. '옴니킨!'은 '모두 함께'를 뜻하는 '옴니(Omni)'와 신체를 뜻하는 '킨(kin)'의 합성어로, '모든 참가자가 함께 하는 신체놀이'라는 뜻. 그레이팀이 “옴니킨 핑크!“를 외친 후 공격에 성공할 경우, 그레이팀은 물론, 공수에 가담하지 않은 블랙팀도 '어부지리'로 득점한다. 1위 팀은 '가장 약한' 3위팀을 공격할 수 없다. 약자도, 강자도 끝까지 함께하는 경기다. 한국 킨볼은 2014년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채택된 후 학생들의 호응 속에 저변이 확대되고, 기술적으로 성장하면서 10년 만에 월드컵 개최의 결실을 맺었다.

이날 개회식엔 '디펜딩 챔프' 캐나다를 비롯 프랑스, 스위스, 일본, 중국, 벨기에 등 전세계 14개국 남자부 13팀, 여자부 12팀 국가대표들이 도열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의 킨볼 국가의 자존심을 건 월드컵과 함께 동호인, 프로팀을 위한 국제오픈도 함께 열린다. 아마추어 7팀, 프로 15팀을 포함 총 1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전세계 킨볼인들의 축제와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오산의 24만 시민을 대표해 14개국 선수단에게 환영인사를 드린다“면서 “지난해 킨볼아시안컵에 이어 월드컵까지 국제대회를 연이어 개최하게 돼 뜻깊다. 그만큼 오산이 연일 발전하고 체육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산은 세교 3지구 재지정을 비롯해 KTX 오산역 정차 추진 및 GTX-C 노선 오산 연장 등을 통해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오산시는 시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체육시설 지원을 비롯 생활체육을 적극지원하고 학교체육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킨볼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인규 한국킨볼협회장은 학교체육으로 시작해 월드컵까지 치르게 된 킨볼의 무한 성장에 뿌듯함을 표했다. 김 회장은 “나도 경기고 시절 수구를 했다. 그때 기른 체력 덕분에 지금도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학창 시절 배운 수영이 평생 건강을 지키는 운동습관이 됐다. “학교에 수영장이 있어, 수구부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는데 돌아보면 참 잘한 일이다. 수영은 지금도 자신 있다. 지난 여름까지도 수영을 했다“며 웃었다. 학교스포츠클럽, 생활스포츠클럽을 통해 킨볼 문화가 더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킨볼 스포츠는 지난 10년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학교스포츠클럽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한국 킨볼은 세계 최고의 킨볼 대회인 월드컵과 국제오픈 대회를 발판으로 학교 스포츠에서 생활 스포츠, 모두의 스포츠로 대전화의 기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킨볼은 승자와 패자가 구분되지 않는 특별한 종목이다. 협동, 존중, 배려 등 교육적 가치도 크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 서로 다른 문화에서 생활하지만 오늘 대한민국 오산에 모인 우리는 킨볼이라는 스포츠로 하나이고, 우리는 존재 그 자체로 킨볼“이라며 “위아 킨볼!“을 외쳤다.

피에르 줄리엔 하멜 국제킨볼연맹 전무이사는 “5년 만에 한국에서 11회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 모두의 킨볼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졌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 오산에서 아시안컵에 이어 월드컵 대회를 연이어 개최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킨볼의 성장과 킨볼인들의 열정과 헌신은 대단하다“는 찬사와 함께 “킨볼의 가치인 스포츠맨십, 존중과 협동의 교육적 가치가 더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멜 전무는 “킨볼은 스포츠맨십, 존중 협동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모두가 하나의 공에 손을 얹고 3팀이 코트에 서는 유일무이한 경기다. 단 한명의 슈퍼스타로 승리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모든 선수가 참여하고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킨볼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늘 월드컵은 킨볼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킨볼협회가 이렇게 큰 대회를 유치하고, 얼마나 한국이 훌륭한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킨볼사에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포츠 팬들이 직접 오셔서 이 위대한 쇼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참여한 모든 선수, 코치, 스태프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킨볼협회는 이번 대회 남녀 총 2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동계스포츠의 컬링처럼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킨볼을 처음 접한 후 킨볼에 매력에 빠져 함께 배우고 즐기는 가운데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2011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범태평양국제킨볼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월드컵 준결승, 아시안컵 2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남자대표팀은 캐나다, 벨기에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6일 오후 2시45분, 스페인, 일본과 예선 2차전, 7일 낮 12시15분 프랑스, 체코와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은 독일, 싱가포르와 개막전 후 6일 오후 2시15분 싱가포르, 홍콩과 예선 2차전, 6일 오후 5시15분 덴마크,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9일 준결승, 10일 결승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킨볼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경기가 모두 실시간 스트리밍되며 현장에서 모든 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 오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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