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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온다면 어떤 전력을 구상하게 될까.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무운을 빌어주면서 임시 감독으로 수석코치였던 반 니스텔루이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은 불가피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맨유가 텐 하흐 감독만큼 재정적으로 지원해준 감독은 없었다.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803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자해주면서 밀어줬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시즌이 갈수록 황폐해졌다. 첫 시즌이 제일 좋았다. 카라카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트로피를 가져왔고, 리그에서도 3위를 기록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가져왔다.두 번째 시즌부터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체제 맨유 역대 최악의 시즌 성적과 함께 UCL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등 수많은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웠다. FA컵 우승이 없었다면 텐 하흐 감독은 경질이 유력했다.

FA컵 우승으로 기사회생한 텐 하흐 감독이지만 시즌 초반 맨유는 리그 14위라는 한심한 성적으로 추락했다.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후임은 이미 확정적이다. 스포르팅 리스본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모림 감독과 이미 협상이 진행 중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 개인 SNS를 통해 “아모림 감독과 이미 맨유는 가장 중요한 계약 세부사항을 두고 이미 합의가 됐다. 몇 가지 세부사항만 남았다. 완전한 합의까지 더 이상 장애물이 없다“고 보도했다.

남은 건 스포르팅과 맨유의 위약금 합의뿐이다. 아모림 감독과 스포르팅의 계약서에는 위약금 지불 조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 구단에서 합의한 위약금을 지불하면 스포르팅이 무조건 아모림 감독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해당 위약금은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로 파악되고 있다. 포르투갈 유력 매체들은 이미 아모림 감독의 맨유행을 임박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영국 더 선은 아모림 감독이 부임했을 때 맨유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텐 하흐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지만 아모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자주 사용하는 감독이다.

아모림 감독의 전술 스타일은 윙백을 측면 넓게 활용해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스타일이다.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을 진행해 양 측면의 윙백에게 전달한다. 윙포워드들은 보다 중앙지향적으로 배치되는 스타일이다. 하프스테이스 활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최대한 수적 우위를 자주 활용하려고 한다.

안드레 오나나가 그대로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후방 3백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즈,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니 요로가 배치됐다. 충분히 가능한 라인업이며 요로가 맨유에 정식으로 데뷔하면 후방에서 안정감은 더 좋아질 수 있다.

중앙에는 코비 마이누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배치됐다. 우가르테가 아모림 감독이 부임했을 때 제일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가르테는 아모림 감독이 배출한 뛰어난 제자다. 아모림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중원에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를 선호하기에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보다는 마이누가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윙백 자원이다. 디오고 달롯과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유력하다. 아모림 감독 전술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윙백이 필요한데 달롯과 마르라위는 풀백에 더 적합한 선수들이다. 또한 달롯은 좌측이 주 포지션도 아니다.

공격진에는 마커스 래쉬포드,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자리했다. 브루노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제일 뛰어난 선수지만 축구지능이 워낙 좋아 측면에 배치될 수도 있다. 측면 공격수를 중앙지향적으로 배치하기에 브루노 우측 기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래쉬포드와 호일룬의 파괴력이다. 래쉬포드는 지난 시즌부터 극도로 부진하며 호일룬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맨유 주전 공격수로서의 파괴력은 매우 부족하다. 이 선수들이 주전으로 인정받지 못했을 때 대안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정도밖에 없다.

메이슨 마운트, 안토니는 이미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나 다름없다. 아마드 디알로가 얼마나 기회를 받을지 미지수다. 조슈아 지르크지 역시 전통 9번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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