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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승패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돼버렸다. 모든 관심이 병원으로 이송된 김도영의 상태에 집중됐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4-2로 앞선 5회말,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의 150km 직구가 KIA 김도영의 왼쪽 팔꿈치 보호대 위를 강타했다.





팔꿈치에 맞은 공이 그대로 수직 낙하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통으로 맞았다는 반증이다. 팔꿈치를 부여잡은 김도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 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교체된 김도영이 CT 촬영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KIA 팬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야구팬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야구게시판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KIA 더그아웃 분위기도 심각했다. 김도영의 사구 상황을 직접 보지 못한 선발 투수 양현종이 6회초 마운드에 올라가기 직전 김태군에게 “일부러 맞힌거 아냐?“라고 물을 정도였다. 김태군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보복구라도 던질 정도로 격앙된 표정이었다. 물론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리도 없었겠지만 그 정도로 김도영의 팔꿈치 사구는 선수단에게도 충격이었다.





KIA 구단도 이례적으로 전광판을 통해 김도영의 부상 소식과 병원 검진 소식과 결과를 신속하게 알렸다. '김도영이 CT 촬영 검진 결과 큰 이상 없이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한 시간 여의 시간이 팬들에게는 하루 만큼이나 길었다.

김도영이 걱정을 던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KIA가 7대5로 승리한 가운데 김도영이 양현종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갔다.





승리 하이파이브가 끝난 후 양현종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김도영의 팔꿈치를 보호하려는 듯 팔로 감싸 안더니 손바닥으로 김도영의 팔꿈치를 툭툭 치고 만지며 장난스럽게 괴롭혔다.





관중석의 팬들 시선이 모두 김도영에게 쏠린 걸 모를리 없는 양현종이 행동으로 보여 준 “우리 도영이 팔꿈치 괜찮습니다“라는 소식. 팬들도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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