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8 13:03:00]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U-20 후배들, 축하해! 16강 화이팅!“
'대한민국 여자축구 리빙 레전드' 지소연(33·시애틀 레인)이 20세 이하(U-20) 대표팀 후배들의 반전 16강 쾌거에 환호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폴리타노 데 테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조 1위' 독일을 1대0으로 꺾는 이변과 함께 극적인 16강행을 이뤘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대1로 석패한 후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0대0으로 비긴 한국은 이날 독일을 잡으며 1승1무1패, 조3위(승점 4·1득점·1실점·골 득실 0)에 올랐고, 6개조 1·2위와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원칙에 따라 A조 3위 카메룬(승점 4·골 득실 +1), B조 3위 캐나다(승점 4·골 득실 +5)에 이어 상위 4개팀 안에 들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12일 오전 10시 펼쳐질 16강전에서 '3전승' A조 1위, 개최국 콜롬비아와 8강행을 다툰다.
한국 여자축구는 U-20 대회에서 16개국 체제였던 2014년 캐나다 대회에서 오른 이후 10년 만에 콜롬비아 대회에서 16강행 염원을 이뤘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소연이 8골을 몰아치며 실버부트를 수상한 2010년 독일 대회다.
지소연은 후배들의 쾌거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지소연은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애틀 레인의 NWSL 엔젤시티FC 원정에서 2경기 연속골로 3대2 승리, 3연승을 이끈 후 이날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배' 지소연은 16강 확정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다. 가장 먼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수정의 독일전 결승골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축하해! 16강 화이팅! U-20 Women's world cup, Let's go Korea! LFG(Let's Freaking Go)!:“이라는 한줄로 열렬한 기쁨을 전했다.
지소연은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 후에 (배)예빈이한테 잔소리를 엄청했다. '똑바로 하라'고 했더니 '보여주겠다'더라“며 웃었다. “피지컬이 압도적인 독일을 상대로 이긴 것도 정말 잘했다. 남자축구도 월드컵서 독일을 이기고 우리도 작년 월드컵서 독일과 비겼는데, 독일이 한국을 싫어할 것같다“는 농담과 함께 ““10년 만의 16강행은 정말 '대박'이다. 20세 이하 후배들은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미래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여자축구는 1년 넘게 침체기를 겪고 있다. 숙원이었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놓쳤고, 콜린 벨 감독은 떠났고, A대표팀 감독 자리도 미정이고 남자축구의 내홍 속에 뒷전으로 밀린 여자툭구는 지난 6월 미국 원정 이후 하반기 소집 계획도 전무하다. 10월 A매치 계획이 있다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황금세대는 늙어가고, 앞은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 갑갑한 상황, U-20세 후배들의 분투와 선전은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조언을 구하자 지소연은 “따로 말할 것이 없다. 후배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의 사명감으로,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그 생각을 하면 열심히 안 뛸 수가 없다. 20세, 그 나이에 나갈 수 있는, 인생에 오직 단 한번뿐인 대회다. 후회없이, 얻어터지지 말고, 두드려 패고 올 수 있는, 패기만만한 경기,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준다는 각오로 모든 걸 걸고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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