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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니까.“

그는 스스로 근거가 없는 자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말하는 것에서 자신감의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확률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투수로 2승을 거두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한 왼손 투수 곽도규는 한국시리즈 중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한 자신감을 전한 적이 있다. 당시 곽도규는 “다른 경기와 비슷하게 평범한 마음이었고 더 편했다. 집중력이 올라갔고 마운드에서 침착해졌다“며 “내가 준비를 잘했기에 유리한 승부였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기에 다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주자 있는 상황에 올라가도 잘할 자신이 있다. 위기 상황에서 잘 던지면 더 큰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곽도규에게 그런 자신감의 원천이 뭐냐고 묻자 “근거가 없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다“라고 솔직한 마음도 밝히더니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생각보다 적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니까“라고 말했다.

곽도규는 “항상 아무리 잘하는 타자가 들어와도 70%의 확률로 이기는 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 확률이 내 편이다라는… 그런 정말 작은 것들이라도 그냥 맞는 말만 보는 것 같다“라며 “'얘는 볼넷 많이 주는 투수다', '우타자 한테 약하다'하면 그건 까먹고 또 '강하다'하면 그 기사는 좋게 분리하면서 자꾸 저 자신을 지지해 주는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타자가 10번 중 3번을 안타 칠 수 있으면 주전이 될 수 있고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게 야구다. 반대로 보면 투수가 10번 중 7번은 아웃시킨다는 얘기다. 확률적으로 투수가 유리하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평가보다 좋은 평가로 자신감을 스스로 높이면서 마운드에서 70%의 확률을 믿고 던지는 것이 그가 자신을 보이는 이유.

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지난해 1군에서 14경기, 11⅔이닝 등판에 그치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49에 머물렀지만 올시즌엔 71경기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KIA의 필승조로 활약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번의 구원승을 거두면서 우승의 주역 중 하나가 됐다.

대표팀에서도 잘던질 준비가 됐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던지고 나서도 평소처럼 다음날 대기하는 것처럼 운동을 했다. 그게 잘 이어져서 몸상태는 좋다“라면서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 해봤기 때문에 자신있다. 당연히 수준은 더 높겠지만 어떤 식으로 승부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지난 겨울 호주리그에 파견돼 공을 뿌리며 기량을 쌓았다. 그 경험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외국팀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18일 호주와 B조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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