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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 선수들이 빠져나간다. 고민이 커져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온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다는 점이다.

11월 프리미어12에 출격하는 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다. 젊은 유망주 위주의 대표팀을 꾸리지만 그마저도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에이스 문동주와 4번 타자 노시환이 대표팀을 꾸리기도 전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갈수록 데려갈 선수들이 못간다는 말을 하고 있다.

박세웅 김혜성 강백호 등 대표팀 주축 멤버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해 프리미어12 출전을 못하게 됐다. 충분히 한게임을 책임져줄 선발 투수와 좋은 타격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대표팀의 주장, 노시환이 빠진 4번 자리를 맡아 줄 수 있는 강타자가 한꺼번에 빠지게 된 것.

가장 아픈 건 정규리그에선 아무 문제가 없었던 선발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먼저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LG 손주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정규시즌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로 평균자책점 전체 8위, 국내 투수 2위의 안정적인 피칭을 했던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빅게임 피처'로 거듭나며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왼손 선발로 주목을 받았다.

준PO 3차전에 두번째 투수로 나와 5⅓이닝 무실점, 5차전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함께 철벽 불펜을 만들어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놨다. PO에서는 아쉬웠다. 사흘 휴식 후 2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4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준PO 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구원 등판을 했는데 이때 결국 탈이 났다. 8회초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고, 이후 2아웃을 잡은 뒤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고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2∼4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해 결국 프리미어12에 가지 못하게 됐다.

손주영은 프리미어12에 진심이었다. 청소년 대표이후 프로에 와서 첫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에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1이닝만 던져 규정이닝을 채우는데 만족하고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를 준비했던 손주영이었으나 부상으로 다음 국제대회를 노리게 됐다.

15승으로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도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를 스스로 내려오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서 6⅔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원태인은 21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5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했었다. 그리고 나흘 휴식 후 26일 4차전에 올랐는데 3회초 어깨쪽에 불편함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당시엔 병원 검진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계속 좋지 않았는지 경기 후 병원에서 MRI검진을 했고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했다. 일단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대표팀 훈련 시작부터 손주영이 빠져 선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류 감독인데 원태인마저 합류가 불가능하게 돼 수심이 더욱 깊어졌다. 대만 예선 라운드 일정상 선발이 4명이 필요한데 현재 훈련에 참가중인 투수중 선발 요원은 곽빈과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최승용(두산) 정도 뿐이다. 정해영 박영현 유영찬 김택연 김서현 등 불펜진은 강속구 투수들이 많은 편이라 불펜진에 기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류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류 감독은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몸상태는 다들 좋다“라고 했다. 9월말, 10월초에 정규리그가 끝나 대표팀 소집 훈련 사이에 20일 정도가 비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칫 대표팀 훈련에 와서 다시 몸을 끌어올려야 할 수도 있는데 좋은 상태로 왔다는 것.

류 감독은 “각 구단에 대표 선수들 관리를 좀 잘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좋은 상태로 와서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또 “선수들이 어려서 그런가 말도 잘 듣는다“고 농담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에 의욕이 많다.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라고 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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