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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에이스의 불꽃투에 팀 전체가 반응했다. 전주고가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주를 앞세워 청룡기 2회전을 돌파했다.

전주고는 7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서 충암고와 3시간43분의 혈투 끝에 9대3,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전주고 정우주와 충암고 박건우, 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승자가 둘일 수는 없는 법. 한쪽은 웃고, 한쪽은 울수밖에 없다.

전주고는 이호민, 충암고는 황희천이 선발로 나섰지만, 두 선수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1~3회 동안 무려 5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그대로 자멸하는듯 했던 충암고. 시련을 이겨내고 발휘할뻔 했던 뒷심이 가로막히면서 패하고 말았다.

전주고는 1회초 상대 실책으로 얻은 첫 기회를 놓쳤다.

두번째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서영준의 안타, 성민수의 볼넷으로 무사1,2루 찬스에서 윤도연의 희생번트 때 충암고 황희천의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선취했다. 병살타와 삼진으로 후속타가 끊겼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 때 또 황희천의 실책이 나왔고, 다음타자 엄준현의 희생번트 때 또 실책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3-0이 됐다. 분위기는 걷잡을수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충암고가 에이스 박건우를 올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건우는 2학년 때부터 충암고의 에이스를 책임졌던 투수다.

박건우는 내야땅볼로 선행주자 1명 홈인을 허용하긴 했지만, 더이상의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충암의 반격이 시작됐다.

충암은 3회말 김민준 허윤의 안타와 전주고 이호민의 볼넷, 폭투 2개, 내야땅볼을 묶어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전주고도 어쩔수 없이 에이스 정우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몸이 덜 풀린 정우주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동점까진 내주지 않고 3회를 마쳤다.

정우주와 박건우의 불꽃 투수전이 이어졌다.

정우주는 이후 7회 2사까지 5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6개)으로 상대 흐름을 끊어가며 실점없이 버텼다. 7회말에는 1사 2,3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 때 엄준현이 잘 잡아 홈에 송구, 3루주자를 잡아냈고, 이어 3루로 뛰는 주자를 놓치지 않고 포수 이한림이 다시 3루에 송구,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대회 규정상 모든 투수는 105구 이상을 던질 수 없다.

정우주는 8회말 연속 몸에맞는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만큼은 죽지 않았다. 특히 충암고 1번타자 허윤을 상대로 104구째에 각도큰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며 2사 1,2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주고 벤치는 돌아오는 에이스를 따뜻이 맞이했다. 그리고 바뀐 투수 김영빈이 다음타자를 내야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두번의 결정적 찬스를 놓친 충암고는 9회초 박건우가 무너지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전주고는 1사 1,2루에서 엄준현이 3루선상 1타점 2루타를 치며 5-3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뀐 투수 이진중을 상대로 이한림의 2타점 2루타, 성민수의 안타, 2루수 실책 등이 겹치며 5실점했다.

경기 후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정)우주가 잘 던져줬고, 호민이도 잘했다. 두 투수가 잘 던져준 힘이 다른 선수들에게 이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신월=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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