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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 외인 투수의 날카로운 제구에 양팀 타선 공히 쩔쩔 맸다. 끝없이 이어지던 '동반 퍼펙트' 행진은 롯데 자이언츠의 '복덩이'가 깼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전을 치르고 있따.

4회말까지 양팀 공히 0의 행진. 더욱 중요한 점은 3회말 2사까지 안타도, 볼넷도, 실책도 0이었다는 점이다. 롯데 KT 모두 누상에 나간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정훈(지명타자) 나승엽(1루)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윌커슨.

KT는 로하스(우익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황재균(3루) 문상철(1루) 강백호(지명타자) 김상수(2루)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벤자민.

벤자민이 4회까지 삼진 7개를 빼앗은 반면, 윌커슨은 단 2개 뿐이다. 대신 투구수는 윌커슨(60구)이 벤자민(68구)보다 적다.

이런 점을 비교해야할 만큼 기록할게 많지 않은 경기다.

윌커슨과 벤자민은 나란히 삼진 2개씩을 따내며 3자 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윌커슨이 2회초를 땅볼 2개와 뜬공으로 마무리지은 반면, 벤자민은 2회말에도 전준우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T는 3,4회에도 출루하지 못했다. 롯데도 3회말 나승엽이 1루에서 비디오 판독을 거쳤음에도 아웃이 선언됐고, 4회말 윤동희-고승민의 테이블세터도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롯데에는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이 있었다. 손호영은 벤자민의 5구째 130㎞ 슬라이더를 통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장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어 KT 우익수 로하스가 다소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아쉽게도 득점과 연결짓진 못했다. 벤자민은 다음 타자 레이예스마저 삼진 처리, 4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윌커슨의 퍼펙트행진도 5회초 깨졌다. 2사 후 KT 강백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롯데의 어설픈 수비가 또한번 투수를 뒤흔들었다. 다음타자 김상수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롯데 중견수 윤동희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주자 강백호가 홈까지 뛰어들었다.

다소 무리한 타이밍이었지만, 롯데 수비진의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송구는 홈에서 다소 벗어났고, 포수의 포구도 주자의 주로보다 뒤쪽에서 이뤄진 결과 홈에서 세이프가 선언됐다. KT가 선취점을 땄다.

KT는 기운빠진 윌커슨을 상대로 다음 타자 배정대, 심우준이 잇따라 1타점 2루타를 치며 3-0 리드를 잡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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