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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번개맨' 이준환(22·용인대)이 메달을 향한 산뜻한 첫 발을 뗐다.

이준환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32강전에서 세계 29위 아사라프 모테(모로코)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이준환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상대의 왼쪽 허벅다리를 걸어 올려 매트에 꽂아버렸다. 세계랭킹 3위인 이준환은 16강에 오르며 메달을 향한 힘찬 진격을 시작했다.

이준환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 중 하나다. 그는 재작년 6월 국제 유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첫 시니어 국제대회인 국제유도연맹(IJF)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세계랭킹 2위)를 꺾었고, 20여일 뒤 도쿄 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며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이준환의 플레이에 IJF는 '번개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IFJ는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고 극찬했다.

이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 과감한 플레이가 오히려 상대에게 역이용되는 모습을 고치기 위해서다. 첫 국제대회에서 꺾었던 그리갈라쉬빌리에게 최근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이 주요 계기가 됐다.

첫 판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이준환은 메달 도전에 나섰다.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김준환은 지역 대회 우승 상품으로 '쌀 한 가마니'를 받고 인생을 바꿨다. 그는 이번 대회서 성공해 '소 한 마리'를 드리겠다는 각오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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