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6 08:14:00]
지적 장애 진단에도 놓지 않은 탁구채…3번째 패럴림픽에서 우뚝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평소 말수가 없고 매사에 소극적이던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김종섭 씨의 손을 잡고 탁구장에 갔다.김종섭 씨는 아들이 스포츠를 통해 외향적으로 바뀌길 바랐다.탁구채를 잡은 김기태는 눈빛이 달라졌다.금방 운동의 매력에 빠졌고,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기 시작했다.김기태는 “주변에서 내게 재능이 있다고 했다. 그 계기로 탁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2011년 병원에서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뒤에도 김기태는 운동을 이어갔다.그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김기태는 처음 출전한 리우 패럴림픽에서 4위를 차지했다.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 경험은 김기태의 승리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지만, 김기태는 주저앉지 않았다.2022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 때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우뚝 섰다.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간 김기태는 3번째 출전한 패럴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그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새뮤얼 본 아이넴(호주)을 꺾은 뒤 결승에선 대만의 전보옌(세계랭킹 5위)마저 세트 점수 3-1(3-11 15-13 11-7 11-9)로 눌렀다.1세트에선 결승전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해 큰 점수 차로 끌려갔지만, 몸이 풀린 2세트부터 무서운 '공격 탁구'로 전보옌을 몰아붙이며 역전승했다.김기태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그대로 드러누워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기태는 “처음엔 굉장히 떨려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라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음을 비웠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기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그는 “리우 대회 때 엄청나게 속상했고, 도쿄 대회 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착잡했다“며 “그래서 이번 패럴림픽이 간절했다“라고도 했다.김기태는 인터뷰 내내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부끄러운 듯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이날 시상식에서도 비슷했다. 김기태는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시상대에서 내려왔다.경기 중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고 승리 후 포효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김정중 대표팀 코치는 “김기태는 평소에 '파이팅' 소리도 안 내는 소극적인 선수“라며 “오늘은 경기에 완전히 몰입하더라“라고 말했다.
작은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김기태는 '아버지가 탁구장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한 학생일 것이다.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밝혔다.이어 '아버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나'라는 말에 “탁구의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cycle@yna.co.kr<연합뉴스>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LAL, 날 포기해서 힘들어졌다" 역대급 ..
“나와 팀을 너무 빨리 포기했기 때문에 힘들어졌다.“필리핀 마닐라에 방문한 워싱턴 위저즈의 카일 쿠즈마는 6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A 레이커스 시절에 대해 돌아봤다. 레이커스는 2019-202..
[24-09-06 12:32:02]
-
[뉴스] 살라 빼고 다 떠난다?...레전드의 충격 주..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가 리버풀 주장 버질 판다이크와 부주장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았다.영국의 트리뷰나는 6일(한국시각) '수네스는 알렉산더-아널드와 판다..
[24-09-06 12:30:00]
-
[뉴스] 91년만에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의 부활. ..
1933년 7월 5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는, “용비호약의 경인무도대항. 8, 9일 애관에서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를 개최하기로 되었는데 당일 무도대항의 종목은 경인유도 유단자대항전, 권투시합, 권투 대 유도시합, 펜싱,..
[24-09-06 12:25:00]
-
[뉴스] 손흥민도 아쉬워한 잔디…축구협회, 월드컵 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불만 표출…홈 경기장 이전 검토(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서면서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24-09-06 12:17:00]
-
[뉴스] DB, 이번엔 일본 전지훈련이다... 10일..
DB가 일본 전지훈련에 나선다. 원주 DB 프로미 프로농구단(권순철 단장)은 오는 9월 10일(화) 부터 19일까지 일본 삿포로와 오사카에서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한다.원주 DB는 10일 삿포로로 출국해 12일과 13일..
[24-09-06 12:15:08]
-
[뉴스] “유격수에게 뭐 던질까 물어본다.“ 직접 낸..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유격수에게 뭐 던질까 물어보기도 한다.“SSG 랜더스 김광현이 드디어 LG 트윈스에 복수를 했다. 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안타 4볼..
[24-09-06 11:40:00]
-
[뉴스] 최악의 잔디→아유→'마음고생' 이강인까지 읍..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모래바람'은 숙명이다. 안방에서 열린 첫 판부터 거세게 불었다.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이제 중동 원정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오만 ..
[24-09-06 11:35:00]
-
[뉴스] '충격적인 스타트' 한국만 당한게 아니었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만 당한 게 아니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은 파란의 스타트였다.5~6일 아시아 각 지역에서 일제히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축구연맹(FI..
[24-09-06 11:27:00]
-
[뉴스] ‘숀롱-프림과 함께’ 현대모비스, 조직력 담..
[점프볼=인천/이재범 기자] “일본에서는 외국선수와 국내선수의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하려고 한다.”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10박 11일 일정의 일본 전지훈련을 떠난다. 국내선수만으로 지난 8월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온..
[24-09-06 11:17:24]
-
[뉴스] 마침내 돌아온 이순민 “지치고, 힘들어도,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치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신데렐라' 이순민(30·대전하나시티즌)이 돌아왔다. 이순민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09-06 11:1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