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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의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했다.

텐 하흐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는 지난해 여름 해리 매과이어 대신 페르난데스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2020년 1월 스포르팅 CP에서 맨유로 이적한 페르난데스는 지난 8월에는 '3+1'의 재계약에 사인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텐 하흐 감독의 거취와 맞불려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페르난데스는 공교롭게도 텐 하흐 감독이 물러난 후 2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그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EPL 10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첼시와 1대1로 비겼고,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EPL 1호골을 신고한 것에 만족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레스터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5대2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페르난데스는 첼시전 후 텐 하흐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텐 하흐 감독이 떠나는 걸 알았고, 감독이 떠나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팀은 최고가 아니고, 결과도 최고가 아니다. 홀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낙담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 떠나는 것을 볼 때마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팀이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명의 선수를 지우는 것보다 감독 한 명을 경질시키는 것이 더 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다. 리그컵에선 우승, FA컵에서는 준우승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정반대의 행보였다. 맨유는 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8위에 그쳤다. 14패도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 반전이 있었다. 맨유는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텐 하흐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선물했다. 하지만 세 번째 시즌 그는 부진이 이어지며 도중하차했다.

페르난데스는 “나는 텐 하흐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드렸다. 그가 떠난 것이 실망스러웠다. 그를 도우려고 노력했다“며 “나는 골을 넣지 못했고, 우리도 골을 넣지 못했다. 난 책임감을 느낀다. 난 보통 많은 골을 넣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항상 100%를 다했다. 텐 하흐 감독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1일 아모림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고, 1년 연장이 옵션이 포함됐다. 그는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포르팅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뒤 11일 맨유에 합류하기로 했다.

아모림 체제에서 페르난데스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페르난데스를 맹비난했다.

그는 “선수는 경기장에서 하는 일로 평가받는다. 난 페르난데스가 지난 1년 동안 맨유의 주장으로서 감독을 도울 만큼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저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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