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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민경삼(61) SSG 랜더스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스포츠조선 취재에 따르면 민경삼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SSG 랜더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민 대표이사는 선수로 시작해 코치, 운영팀장, 단장, 대표이사까지 두루 역임했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6년 MBC 청룡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2년 LG 트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562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7리 6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이후 LG 매니저를 거쳐 1997년부터 LG 트윈스 코치로 1군 및 2군 수비 파트를 맡아 지도했다.

2000년까지 LG에서 코치를 역임한 민 대표이사는 2002년 SK 와이번스 운영팀장으로 부임하며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팀장을 역임했고, 2006년 경영지원팀장, 2007~2009년 운영본부장 보직을 수행했다. 행정력을 인정받은 민 대표이사는 단장으로 선임돼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민 대표이사가 프런트로 있는 동안 SK는 전성기를 보냈다. 총 7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이 중 2007년 2008년 2010년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SK 왕조' 시대를 열었다.

2016년 팀이 6위에 그치면서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2020년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야구인 출신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이은 두 번째 프로야구단 사장이다.

화려하게 인천으로 돌아왔지만, SK와의 인연은 길지 않았다. 2021년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그룹에 매각되면서, 재창단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SK 색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민 대표이사는 SSG 랜더스 초대 대표이사로 팀에 남았다.

SSG에서도 영광의 순간은 이어졌다. 2022년에는 프로야구단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인천 연고 야구단 최초로 2년 연속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흥행 대박' 등 분명한 성과도 있었지만, 올 시즌 SSG는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치며 가을야구가 좌절된 뒤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대표이사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2002년부터 20년 가량 이어진 민 대표이사와 '인천 야구'의 인연도 막을 내리게 됐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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