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텀이 개막전부터 제대로 날아올랐다.


보스턴 셀틱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32-109로 완승을 거뒀다.


주전 센터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NBA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인 29방의 외곽포를 터뜨리며 홈에서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4쿼터 막판 기록 달성을 위해 3점슛을 계속해서 시도했다가 10개 이상 놓치며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도 무려 47.5%(29/6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보스턴은 코트 위에 선 5명의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유려한 패싱 게임을 통해 뉴욕 수비를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데릭 화이트(3점슛 6개 포함 24점), 제일런 브라운(3점슛 5개 포함 23점), 즈루 할러데이(3점슛 4개 포함 18점), 알 호포드(3점슛 3개 포함 11점)까지 주전 자원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그래도 보스턴 공격의 중심을 잡은 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었다.


30분 18초 동안 코트를 누빈 테이텀은 3점슛 8개 포함 37득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하며 개막전 대승을 이끌었다. 야투 성공률 77.8%(14/18), 3점슛 성공률 72.7%(8/11)로 경기 내내 뜨거운 슈팅 감각을 유지했다.


2017-2018시즌부터 보스턴에서 뛰며 지난 시즌 데뷔 후 첫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테이텀은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중 하나지만 박한 평가를 받으며 안티가 꽤 많은 편이다.


지난 여름 파이널에서 댈러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때 테이텀이 아닌 브라운이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는 점, 미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참여한 파리 올림픽에서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경기가 끝나버린 굴욕적인 경험 등이 코트 밖에서 테이텀을 괴롭혔다.


하지만 개막전 맹활약을 통해 테이텀은 자신이 왜 보스턴의 에이스인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물론 시즌 내내 70%가 넘는 슈팅 정확도를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경험이 더 쌓이면서 부드럽고 여유롭게 상대 수비수를 공략하는 모습은 테이텀이 비시즌에 얼마나 칼을 갈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만약 테이텀이 이날처럼 포스를 뿜어내며 꾸준히 팀을 이끌 수 있다면 56년 만에 리핏을 노리는 보스턴의 여정은 이번에도 위대하게 끝날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