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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개인전도 '머리는 가볍게, 가슴은 뜨겁게'!“

'맏형' 김우진(청주시청) 의 개인전 각오였다. 김우진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이 이끄는 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별 사로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5대1(57-57 59-58 59-56)로 이겼다.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남자 양궁은 2016년 리우, 직전 도쿄 대회에 이어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10번의 올림픽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10연패'에 성공한 여자 양궁과 함께 동반 우승에 성공했다. 목표인 전종목 싹쓸이에도 점점 다가서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우진은 “그동안 준비해온 만큼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직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세번째인만큼 이번 단체전은 더 열심히 준비했다. 다같이 이루어낼 수 있는 메달이다보니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를 이루게 됐다“고 웃었다.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고비 한번 없었다. 김우진은 “솔직히 우리 스스로 기록을 많이 못냈다. 연습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플레이를 해서 기쁘다“고 했다. 가장 큰 힘은 '팀워크'였다. 김우진은 “모맏형으로 신경 쓰기 보다는 그냥 함께 어울렸다. 누구 하나 모나지 않고, 함께 즐기고, 즐겁게 지내면서 유대관계를 쌓은게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3명이 다 고르게 잘 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서로가 실수한다고 내가 다음에 이를 만회하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나눠 가지면 된다. 앞에 사람이 실수하면 뒤에 사람이 더 잘해주면 되고, 그 다음 사람이 더 잘해주면 된다. 이런 부분들이 오늘 잘 나왔다“고 했다.

김우진은 가장 부담되는 3번 주자로 나섰다. 그는 “원래 내가 첫번째 주자로 쐈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우리 나름대로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았다. 3번이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맏형으로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다른 선수들도 다 부담이 됐을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세번째 단체전 금메달은 더 특별했다. 그는 “아마도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것은 첫 금메달인 리우 대회였을거다. 이번에는 맏형으로 부담이 많았다. 그래서 메달이 더 값지다. 특히 이번 결승에는 개최국 프랑스와 붙어서 환호가 엄청났는데, 이를 이겨낸 것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김우진의 시선은 개인전으로 향한다. 무수히 많은 금메달을 건 김우진이지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딱 하나가 없다. 김우진은 “일단은 첫 단추를 잘 낀 것 같다. 개인전만큼은 이번에 좀 좋은 성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정의선 회장님이 말씀하시길 머리는 비우고 시합을 즐기라고 하시더라. 오늘 그렇게 한 것 같다. 머리는 가볍게, 가슴은 뜨겁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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