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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남자배구 대표팀(이하 U20대표팀)이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남자U20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전 경희대를 상대로 전력을 점검했다.

U20대표팀과 경희대의 연습경기가 5일 수원 경희대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총 네 세트 진행됐고, U20대표팀이 세트스코어 4-0(25-22, 25-22, 33-31, 25-23)으로 이겼다. 흐름 자체는 팽팽했다. 양 팀 모두 공수 양면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U20대표팀이 세트 점수를 하나씩 쌓아가면서 승부가 갈렸다.

U20대표팀은 김관우(천안고3)-윤경(남성고3)-윤서진(KB손해보험)-윤하준(수성고3)-장은석(속초고3)-임인규(수성고3)-강승일(대한항공)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우진(몬자)은 경미한 근육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이에 맞선 경희대에서는 박준서-마윤서-조진석-박예찬-이정민-김영태-김준섭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U20대표팀은 윤경과 윤하준이 나란히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박우영(천안고3)이 12점으로 뒤를 이었다. 경희대에서는 이정민이 팀 내 최다인 16점을 쐈다. 염시원과 박예찬도 각 13점, 10점으로 분전했다.

이 가운데 윤경은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면서도 공격 성공률 64%로 날카로운 결정력을 자랑했다. 오픈 공격뿐만 아니라 백어택도 능숙하게 처리했다. 조진석이 버티고 있는 경희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무너뜨린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승리에도 윤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득점을 많이 한 건 맞지만, 서브와 리시브 범실이 많았던 게 아쉽다. 아포짓으로서 팀이 연결해준 공을 확실하게 처리해줘야 하는데, 공격 범실이 몇 번 있었던 점도 반성할 점"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어 "내가 특별히 뭔갈 한 건 없다. 동료들이 기회를 잘 만들어줘서 공을 만진 횟수가 많았을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겸손한 답변과는 달리 윤경은 김 감독이 보기에도 장래가 밝은 선수다. 지난해 김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윤경을 "공격력은 고등학교 선수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흐른 이날도 "(윤)경이는 항상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선수다. 태도가 상당히 모범적이다. 올해 보니 지난해보다도 기량이 더 좋아졌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한국 19세 이하 남자배구 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과정에서 이우진, 윤서진, 강승일 등 여러 스타가 탄생했다. 윤경도 같은 대표팀 멤버로서 그 자리에 있었다.

윤경은 "그저 팀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아시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팀에 피해 끼치지 않게 딱 1인분만 하고 싶다. 아직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팀의 목표를 얘기할 때는 눈빛부터 돌변했다. 윤경은 "이번에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꼭 세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티켓을 따내 이 멤버로 내년에 다시 모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U20대표팀의 주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윤경이 이번 아시아남자U20배구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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