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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후지쯔가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후지쯔 레드웨이브는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부천 하나은행과의 B조 맞대결에서 68-51로 승리했다.

후지쯔는 2연승을 질주, B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음폰오봉 테미토프 조슈아(12점 13리바운드)와 미야자와 유키(13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가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마치다 루이(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힘을 보탰다.

후지쯔는 WJBL 최강 팀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23승 3패)에 이어 파이널에서도 덴소 아이리스를 꺾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박신자컵 우승을 차지했던 토요타 안텔롭스가 FA 출혈로 인해 세대교체 중인 반면, 후지쯔는 마치다와 조슈아 등 핵심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40점 차로 지더라도 붙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에 맞서는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오프시즌에도 노를 저었다. 내부 FA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를 모두 붙잡은 데 이어 진안까지 영입하며 골밑에 무게감을 더했다. 전력 개편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신지현(신한은행)이 떠났으나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의 전력이 약화돼 플레이오프 이상을 노릴 만한 전력이다.

유망주를 고르게 투입한 용인 삼성생명전과 달리 후지쯔와의 경기에서는 완전체가 출격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결장했던 김정은, 양인영이 출전했다.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 해도 라인업만 보면 완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지쯔 역시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1쿼터 개시 후 7분간 3실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것도 잠시, 1쿼터 후반 들어 급격히 외곽수비가 무너졌다. 후지쯔는 1쿼터 막판 2분 54초 동안 13실점, 주도권을 넘겨줬다. 2쿼터에는 리바운드 우위(13-9)를 점하고도 실책을 남발해 27-30으로 2쿼터를 마쳤다.

후지쯔는 3쿼터에 전세를 뒤집었다. 마치다, 미야자와 유키가 3점슛을 터뜨려 분위기를 되찾은 후지쯔는 마치다를 앞세운 속공 전개도 위력을 더하며 3쿼터 중반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46-43이었다.

후지쯔는 4쿼터 초반 역전을 허용한 것도 잠시, 이내 주도권을 되찾았다. 하나은행의 3점슛이 침묵한 사이 조슈아가 골밑을 공략했고, 미야시타 키호는 하나은행의 외곽 로테이션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아카기 리호가 플로터까지 선보이며 하나은행에 찬물을 끼얹은 후지쯔는 4쿼터 막판 1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1승 1패에 머물렀다. 박소희(11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진안(10점 6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뒷심 싸움에서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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