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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과거 토트넘의 수준을 지적하며 거절했던 미드필더가 이제는 거액의 연봉을 요구하며 토트넘에 자신을 제안했다.

영국의 데일리익스프레스는 11일(한국시각) '아드리앙 라비오가 자유계약으로 토트넘에 자신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라비오는 이번 여름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를 떠났다. 지난 2019년부터 유벤투스 소속으로 활약한 그는 유벤투스에서만 212경기를 소화했지만, 재계약 체결 대신 이적을 택했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라비오가 유벤투스를 떠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당시 라비오는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FA 신분이 되는 것이 유력했지만, 자신을 향한 관심이 늘어나지 않자 1년 재계약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노렸다.

라비오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2023~2024시즌 유벤투스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한 라비오는 FA를 다시 앞두고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유벤투스도 재계약을 고민했지만, 라비오의 높은 주급 요구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라비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고 주급 수준인 30만 파운드(약 5억 2000만원)를 원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그는 요구 주급이 높았던 만큼 이적은 쉽사리 성사되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되고도 라비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지 않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도 라비오 영입을 노렸다. 다만 라비오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남아 경쟁력을 유지하길 원했다. 그는 직접 먼저 역제안에 나서며 합류하고 싶은 팀들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아스널, 맨유 등이 포함됐으며, 토트넘도 라비오의 역제안 대상 팀에 이름을 올렸다.

데일리익스프레스는 '라비오는 이번 여름 새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하며 난처한 상황에 놓였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아스널과 토트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 다만 그의 임금 요구는 이러한 이적 의사를 가로막을 수 있다'라며 라비오의 제안을 전했다.

뛰어난 피지컬과 볼 컨트롤 능력, 패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라비오는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그의 요구 주급은 토트넘에 큰 부담이다. 더욱이 그의 요구 주급은 팀의 리빙 레전드이자, 주장 손흥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라비오는 현재 요구 주급을 조금 낮췄지만, 22만 파운드(약 3억 8000만원) 수준으로 이는 손흥민이 수령 중인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보다 높다. 토트넘이 이러한 라비오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한편 라비오는 과거 토트넘 이적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발언도 화제가 됐었다. 지난 2019년 토트넘은 라비오 영입을 원했는데, 당시 ESPN은 '라비오는 토트넘의 수준이 낮다고 판단했고, 더 높은 수준의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라비오가 토트넘 이적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라비오는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을 결정했었다.

과거 토트넘을 무시하며 이적 제안을 거절했던 라비오가 이제는 높은 주급 요구와 함께 토트넘 이적을 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여름에도 라비오의 토트넘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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