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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각자의 사정에 맞는 선수를 뽑자는 것이었다.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었다.

KBO리그 10개팀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선수들. 프로로서의 첫 발을 떼는 자리, 신인드래프트가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됐다.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자원이 많다던, 그래서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드래프트다.

이번 드래프트 각 팀들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이름값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위주의 지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키움은 전체 1순위로 덕수고 좌완 정현우를 선택했다. 사실 올시즌 시작부터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는 전주고 정현우였다. 155km를 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 이 재능을 1순위 지명팀이 그냥 흘려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키움은 선발로서 완성형 평가를 받는 정현우로 방향을 틀었다. 당장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 좌완으로서의 이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 내년 말 안우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정현우가 경험을 쌓고 강력한 원투펀치로 활약해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 외에도 키움의 선택이 주목을 받았다. 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로 상위 라운드인 3라운드까지 총 6명의 선수를 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투수 3명, 내야수 3명을 선택했다. 현재 외야는 풍족하다. 투수는 당연한 거였고, 내야수를 집중 보강했다. 사상 최초 지명권 2장 트레이드 주인공 김휘집(NC)도 빠져나갔고, 올시즌 후 김혜성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끝까지 다른 포지션을 뽑지 않았고, 11라운드까지 14명의 선수를 모두 투수와 내야수로만 채웠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1라운드 3, 4순위로 대구고 배찬승과 광주일고 김태현을 선택했다. 두 팀 모두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투수가 간절히 필요한 팀이었다. 일찍부터 세간의 평가는 덕수고 우완 김태형이 앞섰지만, 최근 기세에서 배찬승과 김태현에 밀렸다.

두산 베어스는 투수 풍년이라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픽으로 덕수고 야수 박준순을 선택했다. 야수 최대어라고 하지만, 뛰어난 투수들을 외면하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야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팀 사정에 맞춰 박준순을 선택했다.

SSG 랜더스도 1라운드에서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호명했다.

SSG는 이지영, 김민식 등 주축 포수들의 나이가 많다. 포수 포지션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데,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는다면 2라운드 순번까지 오지 않을거란 계산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포지션 별로 고르게 뽑는 구단이 있는 반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채우는 선택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명권 11장 중 8장을 투수에 할애했다. KT 위즈도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투수에 집중했다. 반대로 LG 트윈스는 1라운드 김영우만 투수로 찍고, 5라운드까지 야수를 채우는 선택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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