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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풀럼으로선 역사적 재앙이었다.

풀럼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풀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의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에서 90분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5-16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리그컵의 승부차기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무려 34명이 키커로 나섰다. 2014년 리버풀과 미들즈브러전에서 30명이 키커로 등장한 것이 최다였는데 이날 그 기록이 깨졌다. 리버풀은 당시 승부차기에서 14-13으로 미들즈브러를 꺾었다.

혈전이었다. 프레스턴의 영웅은 주장 라이언 레드슨이었다. 그는 전반 35분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다. 풀럼은 아스널에서 임대된 리스 넬슨이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트넘에서 방출된 라이언 세세뇽이 넬슨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결국 희비는 연장없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엇갈렸다. 풀럼이 선축에 나섰고, 8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9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풀럼의 호르헤 쿠엔카가 실축했다.

그러나 애스턴빌라에서 임대된 케인 케슬러-헤이든의 킥도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프레스턴의 기세가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골키퍼까지 22명이 모두 찼다. 승부차기 2라운드가 시작됐고, 풀럼의 17번째 키커 티모시 카스타뉴의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반면 선제골의 주인공 레드슨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마침표를 찍었다. 세세뇽은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풀럼은 상처가 컸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헛심 공세를 펼쳤다. 주축 선수들까지 모두 가동했지만 수비 불안으로 끝내 눈물을 흘렸다.

풀럼은 지난 시즌 리그컵에서 토트넘에 첫 패를 안겼다. 이번 시즌에는 그 화살이 되돌아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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