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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현욱이 대전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결승골과 함께 린가드의 '둘리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웃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 2024 30라운드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대전은 6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승점 34점으로 9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했다. 8위 제주(승점 35)와의 격차도 1점으로 좁혔다. 대전은 전반 초반 최건주와 마사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이후 서울이 최준의 추격골을 터트렸고, 후반 시작과 함께 린가드의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후반 38분 김현욱이 드리블 돌파 이후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며 대전에 승리를 안겼다.

김현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광주전 승리 이후 좀 더 재정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늘 경기를 승리로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날카로운 슈팅 장면에 대해 “그 자리에서 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힌 김현욱은 “드리블을 할 때 동료를 이용하려다가, 상대 수비가 물러서는 것을 보고 조금 더 가져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직감적으로 거리가 됐다 싶어서 오른발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득점 상황을 묘사했다.

김현욱은 이날 경기 린가드의 동점골 이후 다시 팀에 리드를 안기는 역전골을 터트리고, 앞서 서울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린가드가 선보인 둘리 세리머니도 똑같이 선보이며 응수했다. 세리머니를 한 이유에 대해 “린가드가 TV쇼에 나와서 약속하는 걸 봤고, 또 서울 팬들 앞에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도 봤다. 동점골이어서 조금 더 분했다. 상대 팀으로서 오늘 투입되면 꼭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팬들 앞에서 그 춤을 추겠다고 말로 장난삼아서 했는데, 골을 넣으서 춤을 췄다“라고 세리머니의 이유를 밝혔다.

득점의 의미에 대해서도 “팀이 연속으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골이었다고 생각하고, 멀리 서울까지 와주신 대전 팬분들에게 너무나 기쁜 골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팀을 옮긴 상황에서 첫 골이다. 사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렇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이번을 계기로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대전은 최근 6경기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탔다. 김현욱은 팀이 달리진 점에 대해 “위닝 멘틸리티라거나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언제든 역전하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대전은 남은 일정도 만만치 않다. 전북 현재, 울산 HD,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김현욱은 “누구 하나 만만하게 볼 팀이 없다. 서울도 그랬고, 전북, 울산, 제주와의 경기도 충분히 저력이 있는 팀들이기에 항상 그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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