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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2024-25시즌 구단 외국인 선수 마이클 아히(네덜란드)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근까지 이란 남자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그에게 구단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나 지난 시즌 눈앞에서 정규리그 1위를 놓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에 업셋을 당한 아쉬움이 있는 만큼 더 나은 시즌을 향한 갈망이 크다.

감독이 바뀌면서 코치진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파에스 감독의 오른팔 바다나라 시릴 옹(프랑스) 코치가 새로 팀에 합류했다. 파에스 사단에 대한 선수단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6월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한성정과 김동민은 "파에스 감독님의 배구는 그간 한국에서 보지 못한 유형이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해서 때로는 어렵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주전 세터 한태준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12일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생각보다 더 빠른 배구"라고 파에스표 배구를 설명했다. "매일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이날 2024-25시즌 우리카드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하그라파스트(이란)도 파에스 감독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이란 대표팀에서 파에스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그는 "팀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확실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신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파에스 감독이다.

이 가운데 파에스 감독은 누구에게 '믿음의 증표' 주장 완장을 채울지 관심이 쏠렸다. 그의 선택은 다름 아닌 아히였다. 외국인 선수가, 그것도 V-리그 데뷔 시즌에 주장을 맡는 건 한국 프로배구 사상 전례가 없는 일. 당연히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파에스 감독 자신은 담담했다. 같은 날 아히의 주장 선임 이유를 묻자 그는 "우선 아히는 리더십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을 지녔다. 특히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타고난 재능이 있다. 나아가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리더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설명하고 싶다"고 차분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파에스 감독은 "무엇보다 주장이라면 항상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도 아히를 주장으로 선임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올 시즌 아히는 확실하게 주전으로 뛸 것"이라며 "우리카드에는 아히 외에도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선수가 많다. 부주장인 이강원과 송명근도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존재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독일 남자배구 1부리그 헬리오스 그리즐리 기센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을 차지한 아히에 대해 파에스 감독은 "파워, 스피드, 탄력 모두 훌륭하다. 또한 코트에서 누구 한 명이 처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뛰어나다. 혼자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를 끌어 올려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더스파이크>에 "우리카드를 위해 한몸 내던질 각오가 돼 있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감독님의 어떤 지시든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아히. 그와 파에스 감독의 뜨거운 V-리그 첫 시즌이 시작되려 한다.

사진_인천/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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