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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선수 보호를 위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BBC에서 일하는 나세르 킨셀라 기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4년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 선수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경기 일정이 많아지는 현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그걸 통제할 수가 없다. 선수들은 누군가가 유로 대회에 참가하면 관리를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단 2주 동안만 휴가를 다녀온 뒤에 다시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해 시즌을 시작한다“며 선수들이 혹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하게 선수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선수들이 원하는 건 가능한 한 많은 경기가 아니라 양질의 경기다. 우리가 지금 하는 것처럼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내 생각에는 지금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성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확실히 뭔가를 바꿔야 하고 선수들은 나서서 뭔가를 말해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목소리를 높여주길 기대했다. 경기 숫자가 많아지는 추세를 두고 현장에 있는 선수들과 감독들은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단체들은 계속해서 대회를 늘리고 있다. 최근 FIFA가 클럽 월드컵의 규모를 매우 크게 확장하면서 더욱 논란이 빚어졌다.

원래 클럽 월드컵은 6개 대륙의 우승팀이 모여 경쟁하는 대회였지만 이제는 32팀이 참가하는 초대형 대회로 변했다. 내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클럽 월드컵 참여팀 선수들은 휴가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유럽 빅리그는 리그 일정이 늦어도 6월 초까지는 마무리가 된다. 쉼없이 달려온 선수들은 약 1달 정도 휴가를 가진 뒤에 7월 초부터 다시 모여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순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일정이 매우 축소된다. 손흥민의 말처럼 달랑 2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몸을 만들어서 곧바로 차기 시즌에 돌입해야 한다.

클럽 월드컵만 있는 것도 아니다. 월드컵을 비롯해 대륙컵대회 등 이제 매년 여름 엄청난 축구대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많아지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면서 FIFA 같은 조직은 중계권료 수익을 많이 챙길 수 있겠지만 고생하는 건 선수들뿐이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 핵심 미드필더인 로드리는 파업까지 언급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분노는 점점 쌓여가고 있다. 로드리는 무리한 일정으로 유로 2024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서 이번 시즌 초반 관리를 받았지만 지난 아스널전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다. 최근 로드리처럼 큰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손흥민도 이런 혹사되는 일정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수다. 2019년 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은 1년 동안 78경기를 소화하면서 국가대표팀 일정을 위해 11만 600km를 이동했다. 2018~2019시즌 유럽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최장거리를 이동한 선수로 뽑혔다. 엄청난 혹사다.

2019년 이후에도 손흥민은 계속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국가대표 일정을 쉬지 않고 참가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많은 무리가 왔을 것이다. 당연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선수의 회복력은 당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 일정이 많아진다면 손흥민의 경기력도 온전해질 수가 없다.

최근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아직 신체가 100% 완성되지 않은 유망주들의 혹사도 큰 문젯거리다. 앞으로도 손흥민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로드리의 파업 의견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보낸 선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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