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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조금씩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KBL 팀들에게 가을은 해외 전지훈련의 계절이다. 올해는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주 DB, 창원 LG, 서울 삼성, 부산 KCC까지 7팀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현지에서 B.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KBL 팀들과 만나는 B.리그 팀들의 전력은 어떨까. (연습경기 일정은 8월 16일 기준이며,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B.리그 강호 치바·류큐 상대하는 SK·LG
SK는 9월 16일 일본 치바현 후나바시시 라라 아레나 도쿄-베이에서 열리는 ‘2024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 게임’에 출전한다.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 게임은 치바의 주최로 진행되는 친선경기다. SK는 치바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안양 정관장과 함께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치바, 사가 벌루너스와 맞대결을 펼쳐 1승 1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기 장소가 후나바시 아레나에서 라라 아레나 도쿄-베이로 바뀌었다. 라라 아레나 도쿄-베이는 새롭게 지어진 체육관으로 돌아오는 시즌부터 치바의 홈 구장으로 사용된다. 치바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 KBL 팀들과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쳐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팀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쿼터 파이널(8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새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 가드 토가시 유키, 유망주 슈터 카네치카 렌이 소속되어 있다. 이번 오프시즌 일본 복귀를 선언한 NBA리거 와타나베 유타를 영입,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와타나베가 SK와의 맞대결에 출전한다면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LG 역시 EASL에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류큐 골든 킹스와 9월 22일과 23일 두 차례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 장소는 류큐의 홈구장 오키나와 아레나다. 오키나와 아레나는 2021년 개관한 아시아 최초의 NBA식 체육관이다. 최신식 시설과 더불어 최대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시즌 류큐는 서부 지구 2위(41승 19패)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알바크 도쿄와 치바를 제압하며 파이널까지 올랐다. 그러나 파이널에서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스에 무릎을 꿇으며 2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B.리그 준우승팀 자격으로 3년 연속 EASL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프시즌 류큐는 주득점원이었던 이마무라 케이타가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키시모토 류이치를 필두로 귀화선수 알렉스 커크, 외국선수 잭 쿨리와 빅터 로가 건재하다. 또한 새 외국선수로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케베 알루마를 영입했다. 류큐는 LG의 새 아시아쿼터선수 칼 타마요가 지난 시즌 중반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타마요가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친정팀 류큐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현대모비스는 파트너쉽 관계인 썬로커스 시부야와 9월 8일 연습경기를 펼친다. 시부야는 2018년부터 현대모비스와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2017년에는 안양을 찾아 2017 EABA 동아시아 챔피언스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중부 지구 3위(35승 25패)를 기록하며 한끗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시부야의 대표 선수로는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 중인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이 있다. 호킨슨은 지난 시즌 평균 17.0점 8.1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시부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양재민과 센다이 89ERS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아베 료가 올 시즌부터 시부야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다. B.리그에서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만큼 현대모비스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나고야로 떠나는 KCC
KC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고야로 향한다. 첫 번째 상대는 9월 12일에 만나는 산엔 네오피닉스다. 산엔은 지난 시즌 중부 지구 1위(46승 14패)에 오른 강팀이다. 플레이오프 쿼터 파이널에서 히로시마에 발목이 잡혀 허무하게 탈락했지만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DB에서 뛰었던 얀테 메이튼이 산엔의 1옵션 외국선수다. 부상에 시달렸던 메이튼은 지난 시즌 평균 15.6점 7.8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 산엔과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또한 산엔은 오프시즌 일본 국가대표 빅맨 요시이 히로타카를 영입해 골밑을 보강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운 수비와 궂은일에 강점이 있는 요시이는 7월 열렸던 한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한 바 있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은 디펜딩 챔피언 KCC에게 산엔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대다.

KCC는 산엔과 연습경기를 가진 후 9월 14일과 16일 파이팅 이글스 나고야를 만난다. 파이팅 이글스 나고야는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와 구분하기 위해 FE 나고야로 줄여서 부른다. FE 나고야는 2021-2022시즌 B.리그 B2(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B.리그로 승격했다. 2022-2023시즌 서부 지구 6위(22승 38패), 2023-2024시즌 서부 지구 5위(33승 27패)에 랭크되었다. 이번 오프시즌 206cm의 신장을 보유한 대만 빅맨 쩡샹쥔을 영입했다. 또한 새 외국선수로 매튜 메이어와 아이작 부츠를 영입하며 전력 구성을 마무리했다.

9월 15일 KCC는 나고야와도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나고야는 41승 19패를 기록, 서부 지구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쿼터 파이널에서 이대성의 소속팀이었던 씨호스즈 미카와를 꺾었다. 하지만 세미 파이널(4강)에서 히로시마에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종료 후 슈터 쓰다 유타로가 미카와로 이적했으나 류큐의 핵심 자원 이마무라를 영입하며 오히려 전력이 상승했다. 이마무라가 주전 가드 사이토 타쿠미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토, 이마무라 듀오가 이호현, 허웅, 정창영 등이 버티고 있는 KCC 앞선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군마·이바라키·홋카이도·시마네
김효범 감독 체제로 첫 출범한 삼성은 군마 크레인 썬더스, 이바라키 로보츠와 연습경기가 잡혀있다. 먼저, 9월 8일 군마와 만난다. 지난 시즌 동부 지구 4위(31승 29패)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프시즌 과감한 투자로 선수단을 살찌웠다. B.리그 MVP 출신 가드 후지이 유마를 영입했고, 외국선수로 독일 국가대표 빅맨 요하네스 티만을 데려왔다.

티만은 NBA에서 뛰고 있진 않지만 독일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6년부터 꾸준히 독일 남자농구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 2020 도쿄 올림픽, 2022 FIBA 유로바스켓, 2023 FIBA 농구 월드컵, 2024 파리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1994년생 티만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독일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역대 B.리그 외국선수 최고 보수를 경신했다고 한다. 그의 이름값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군마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월 11일 이바라키를 상대한다. 이바라키는 B.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팀이다. 지난 시즌 12승 48패를 기록,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그럼에도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뛰기 때문에 삼성에게는 좋은 연습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B는 9월 12일과 13일 레반가 홋카이도와 맞대결을 펼친다. 홋카이도 역시 이바라키와 마찬가지로 하위권 전력의 팀이다. 지난 시즌 17승 43패로 동부 지구 7위에 랭크되었다. 필리핀 미남스타 드와이트 라모스가 홋카이도의 에이스다. 라모스는 2021-2022시즌 일본 B.리그 도야마 그라우지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지난 두 시즌은 레반가 홋카이도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10.7점 3.8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프시즌 홋카이도와 재계약을 맺으며 새 시즌에도 B.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2024-2025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2020년 B.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아시아쿼터선수가 주장을 맡은 건 라모스가 최초다. 라모스는 시마타니 렌과 함께 공동 주장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9월 13일과 14일 시마네 스사노오 매직과 두 차례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시마네는 지난 시즌 서부 지구 4위(32승 28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호주 국가대표 빅맨 닉 케이가 시마네 소속이다. 케이는 2월 열렸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1 A조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21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패배의 아픔을 안긴 바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호주 남자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 B.리그에서는 평균 16.1점 8.9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페린 뷰포드(신슈)와 함께 시마네를 이끌었다.

포인트가드 안도 세이야 또한 기억해야 될 이름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0.4점 3.3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안도가 김낙현, 샘조세프 벨란겔과의 매치업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 KBL 구단별 일본 전지훈련 연습경기 일정

9월 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후쿠오카 라이징 제퍼(B2)

9월 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후쿠오카 라이징 제퍼(B2)
서울 삼성 vs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B2)

9월 8일
울산 현대모비스 vs 썬로커스 시부야
서울 삼성 vs 군마 크레인 썬더스

9월 1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가고시마 레브나이즈(B2)
서울 삼성 vs 이바라키 로보츠

9월 12일
원주 DB vs 레반가 홋카이도
서울 삼성 vs 사이타마 브롱코스(B3)
부산 KCC vs 산엔 네오피닉스

9월 1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시마네 스사노오 매직
원주 DB vs 레반가 홋카이도

9월 14일
울산 현대모비스 vs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B2)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시마네 스사노오 매직
부산 KCC vs 파이팅 이글스 나고야

9월 15일
원주 DB vs 밤비셔스 나라(B2)
부산 KCC vs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

9월 16일
서울 SK vs 치바 제츠
부산 KCC vs 파이팅 이글스 나고야

9월 18일
서울 SK vs 사이타마 브롱코스(B3)

9월 22일
창원 LG vs 류큐 골든 킹스

9월 23일
창원 LG vs 류큐 골든 킹스

# 사진_B.리그,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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