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2 05:50: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팔레스타인과의 첫 단추는 야유와 비난만 남았다. 안방에서 받은 상처라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원정이 더 절실했다. 반전을 위해선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홍명보호는 온갖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0년 만에 축구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이 첫 승을 신고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구세주' 역할을 했다. 홍 감독과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서야 안도했다.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뜨겁게 포옹했다.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황희찬(울버햄튼)이 전반 10분 만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빼앗겼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세트피스에서 정승현(알 와슬)의 자책골로 동점(1-1)을 허용했다.
더 이상의 '새드 엔딩'은 없었다. 위기 관리 능력은 뛰어났다. 무조건 이겨야 했던 홍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를 가운데 수비로 내리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속이 새까많게 타들어가는 순간, 손흥민이 번쩍였다. 그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그림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이기에 가능한 마법이었다. 이변을 바랐던 상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차원이 다른 결정력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인 56분에는 주민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대한민국은 11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서 3골에 모두 관여한(1골-2도움) 손흥민을 앞세워 3대1로 완승했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선 득점없이 비긴 홍명보호는 승점 3점을 챙기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일부에선 마치 '만화 축구'를 주문하듯 이제 막 첫 발을 뗀 A대표팀을 '얄팍한 논리'로 뒤흔든다. 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일례로 홍명보호 시즌2 첫 골의 주인공 항희찬은 측면이 아닌 다소 생소한 '10번 롤'을 맡았지만 100% 화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가운데서 뒷공간으로 많이 빠져 다니고, (손)흥민이 형, (오)세훈이, (이)강인이 그리고 (황)인범과 이렇게 다 같이 연계 플레이들을 많이 주문했다“며 “감독님과 그런 부분의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그 부분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두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에도 침묵했다. 칼을 갈았다. 그는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있게 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첫 출발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더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고 반색했다.
손흥민은 또 “행동으로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과 모였을 때 '이제 한 경기 끝났고,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했다“며 “한 경기를 더 치러 이제 8경기가 남았는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 오늘처럼 이렇게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담담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힘든 상황에서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준비한대로 잘 됐다. 다만 득점 후 약간 처지는 모습이 있었고, 실점까지 했다. 실점하지 말고 전반을 마쳐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훈련한 시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좋았다. 후반 동점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전술적 변화를 줬고, 선수들이 잘 대응해줬다.“
손흥민이 경험한 첫 월드컵이 홍 감독이 지휘한 2014년 브라질 대회다. 10년 전은 16강 진출 실패의 아픔이었다. 재회는 또 달라야한다는 것이 홍 감독과 손흥민의 바람이다. 손흥민이 홍 감독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김민재 뚫은 쟤 누구야? 영입하자'...뮌..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오마르 마르무쉬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초기 접촉까지 이뤄졌다.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일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5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바이에른은..
[24-11-05 15:54:00]
-
[뉴스] “키움에서 은퇴하고 싶습니다“ 사실상 4년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서로가 서로를 원했기에 이뤄진 계약.키움 히어로즈는 늘 스토브리그 1호 계약을 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구단 사정상 특급 FA 자원 등을 데려오지는 못하지만, 원소속 선수를 잔류시키든 '가성..
[24-11-05 15:53:00]
-
[뉴스] 안토니-래시포드 나가! 맨유의 초대형 계획,..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체제의 새 에이스를 데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영국의 팀토크는 4일(한국시각) '아모림이 특별한 재능을 요구하며, 맨유가 9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 ..
[24-11-05 15:47:00]
-
[뉴스] 고려대, 건국대 꺾고 대학리그 정상... 3..
고려대가 대학리그 3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했다.고려대학교는 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결승전에서 건국대학교에 79-70으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3년 연속 대학..
[24-11-05 15:46:25]
-
[뉴스] '갑자기 상태 악화됐나' 김영웅 끝내 타격 ..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뜩이나 중심 타자가 부족한데 김영웅마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진다.야구 대표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후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4일 하루 휴식을 취..
[24-11-05 15:44:00]
-
[뉴스] “대성할 선수다.“ 155㎞ 파이어볼러가 3..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서 잘하자.“아직 프리미어12에 출전할 한국야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28명을 뽑아야 하는데 현재 대표팀에는 34명이 있다. 투수 4명, 포수 1명, 야수 1명이..
[24-11-05 15:40:00]
-
[뉴스] 광주 북구,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서 '지원 ..
광주시 북구(구청장 문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원 우수 단체'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는 '소상공인의 날(11월 5일)'을..
[24-11-05 15:33:00]
-
[뉴스] 화끈한 득점력과 열정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
소준혁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 졸업 예정인 28명의 선수와 얼리 엔트리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9명..
[24-11-05 15:30:36]
-
[뉴스] 문체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최소 자격..
최종 감사 결과 발표…홍명보 감독 재선임 방안 강구토록 '통보'(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에 대한 감사를 마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 등 고위층에게 적어도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24-11-05 15:30:00]
-
[뉴스]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3&D..
임동언이 프로에 도전한다. 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 졸업 예정인 28명의 선수와 얼리 엔트리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9명의 선수들, 그리고..
[24-11-05 15:06: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