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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남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20·예천군청)은 '벌 뽀뽀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점을 쐈다.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이 종목 3연패를 이뤄냈다.2번 사수로 나선 김제덕은 절정의 활솜씨와 형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파이팅!' 기합 소리로 우승에 기여했다.위기는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찾아왔다.세트 점수 3-1로 앞선 채 맞은 3세트, 한국이 36-53으로 추격하던 상황에서 두 발을 남겨뒀다.남은 두 발에서 18점 이상을 쏘면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김제덕이 사선에 서자 갑자기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김제덕의 오른손등에 앉는 등 조준을 방해했다.하지만 김제덕은 개의치 않았다. 분당 심박수는 70~80회 정도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평소보다 조준 시간이 길긴 했지만, 10점에 화살을 쐈다. 마지막 사수 김우진이 10점을 쏘면서 한국은 결승행을 확정했다.

경기 뒤 김제덕은 “사선에 들어갔는데 벌이 있었다. 벌을 쫓아냈는데도 그대로 다시 따라왔다“면서 “벌이 입술에 뽀뽀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붙었는데, '올림픽인데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활시위를 오래 당기고 있을수록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김제덕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0점을 쏘는 데 성공했다.김제덕은 “그 한 발에 따라 팀워크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어서 어떻게든 10점을 쏘고 싶었다“면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김제덕은 그렇게 자신의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그는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 만 17세의 나이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ahs@yna.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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