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9 18:14: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관리를 위해서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다. 7위 토트넘은 입스위치를 제압하면 4위권 진입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몸상태가 화두다. 손흥민의 햄스트링이 고장난 건 지난 9월 말이었다. 카라박 FK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3주 정도 결장했다.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복귀한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4대1 대승을 이끄는 주역으로 부상을 훨훨 털어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웨스트햄전 이후 손흥민의 햄스트링은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이른 복귀가 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손흥민은 3경기를 더 쉬어야만 했다. 지난 3일 진행된 애스턴 빌라전에서 복귀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매우 아끼기로 결정했다. 1대1로 승기를 잡은 상태도 아니었는데 후반 10분 만에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이 결정에 손흥민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계획을 바꿀 계획이 없었다. 손흥민이 그만큼 중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관리는 이어졌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가 다쳐서 출전할 수 없고, 마이키 무어가 몸상태가 나빠 갈라타사라이전 손흥민의 출전은 불가피했다.
이번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전반전만 뛰게 했다. 팀이 패배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가차없었다. 당장의 승리보다는 손흥민의 몸상태가 중요하다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국가대표팀 생활을 겸하고 있는 손흥민을 위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협력까지 이어졌다. 입스위치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관리 방식을 두고 국가대표팀과 대화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건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상호간의 소통이었다.
그는 “난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표팀의 계획의 관여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내가 호주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을 때 구단 감독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줬을 때 나는 전혀 고맙지 않았다“며 국가대표팀에 관여하는 건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이어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그런 대화 속에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이 겪은 일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우리도 몸상태가 좋아서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가 함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홍 감독과의 협력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손흥민의 몸관리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돌아왔다고 곧바로 모든 경기를 뛰기 시작한다면 다시 손흥민의 몸은 고장날 수 있다. 1992년생 손흥민도 이제는 절대 어린 나이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복귀시키면서 다시 부상을 입었다. 재발이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건 그런 부상 주기가 반복되는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를 계속 무리시킬 때 그런 부상 주기에 빠지기 쉽다“며 손흥민을무리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어떻게 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별반 다르지 않다. 홍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소집에 손흥민을 선발했지만 절대로 무리해서 출전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통화를 했다. 부담 주는 질문은 따로 하지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과 몸상태다. 보호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며 손흥민의 몸상태를 지켜본 뒤에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공백을 100%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대신하는 건 어느 감독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안컵도 아닌데 손흥민을 혹사시키는 건 최악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최고의 수준으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홍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가진 옵션이 있다. 손흥민이 경기 출전을 했다고 해서 너무 무리해서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 몇 분 출전할 지를 봐야 한다. 우리 역시 시간 조절과 같은 것을 열어두고 있다. 10월처럼 그 포지션에 다른 선수 옵션도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든지 플랜B를 구상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은 항상 경기 모델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수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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