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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국내 공격수 중 허수봉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팀의 에이스 허수봉에게 보낸 찬사다.

현대캐피탈은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25-23, 25-19, 25-19)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개막 이후 패배 없이 4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4승0패·승점10을 적어내며 2승2패·승점8의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다시 1위를 마크했다.

허수봉은 이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3세트 동안 총 12점을 올렸다. 득점 수만 놓고 보면 그리 놀랄 정도는 아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도 17점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무려 26점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왜 블랑 감독은 허수봉을 이토록 치켜세웠을까. 허수봉의 공격성공률에 힌트가 있다. 이날 허수봉은 1세트 팀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로 자신의 첫 득점을 신고하더니, 이후 총 13번의 공격을 시도해 11개를 범실 없이 마무리했다. 성공률로 따지면 84.62%. 특히 중요한 순간 팀이 '한 점'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득점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해결사' 그 자체였다.

수봉의 활약에 지난 수십년간 세계 무대를 누볐던, 프랑스 출신의 '명장'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블랑 감독은 "우리는 왼쪽 날개 자리에 허수봉과 레오라는 최고의 자원을 보유했다. 또 그렇기에 중앙에서 속공이 잘 이뤄지고 있고, 동시에 날개 공격수들도 보다 더 많은 자유를 얻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존하는 국내 공격수 중 허수봉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정작 허수봉은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잘된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범실이 많이 안 나오는 게 체감됐다. 또 오늘 선발 세터로 나선 (이)준협이와 호흡이 잘 맞기도 했다. 준협이가 중앙 파이프를 많이 써줘서 높은 공격성공률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허수봉은 "감독님이 (나를 국내 최고의 공격수라고) 칭찬해주신 건 감사할 일이지만, 최고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며 "(미들블로커가) 속공을 잘해주다 보니 오늘 나한테 원맨 블로킹 찬스가 많이 온 것 같다. 세터와 미들블로커가 같이 상대를 잘 뚫어준 덕분에 공격성공률이 그렇게 높게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씨익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6일 한국전력(3승0패·승점7)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양 팀 다 개막 이후 아직 패배가 없다. 이날 누군가는 '1패'를 안고 돌아서야 한다.

허수봉은 "천안에서 (한국전력전을) 하기 때문에 일단 분위기는 먹고 들어간다. 전력상으로도 저희가 절대 질 전력이 아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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