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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문성곤(31, 196cm)이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 KT의 첫 승에 힘을 보탰다.

문성곤은 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B조 부산 KC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26분 19초 동안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KT는 레이션 해먼즈(23점 3점슛 5개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의 활약을 앞세워 84-74로 승리했다.

문성곤의 강점인 폭넓은 수비 범위가 발휘된 일전이었다. 문성곤은 압박수비로 스틸을 만들며 KT의 속공을 이끌어 내는가 하면, 디온테 버튼의 포스트업도 막아내며 수비 기여도를 보여줬다.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도 생산성을 뽐냈다.

문성곤은 경기 종료 후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훈이가 ‘형은 빅토리움에서 날카로워’라고 하더라. ‘제천에서도 보여줄게’라며 장난을 주고받았다(웃음). 적극성을 갖고 공격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버튼을 막는 과정에서는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2쿼터 종료 3분여 전 문성곤은 포스트업을 하는 버튼을 막았고, 이른바 공을 긁으며 스틸을 만들었다. 공격이 무산된 버튼은 백코트 전 팔꿈치로 문성곤을 미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U파울. 문성곤은 이를 통해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문성곤은 “이전에 별다른 상황이 있었던 건 아니다. 나와 1대1 하기 전 (문)정현이의 수비에 막히기도 했다. 나는 포스트업 수비도 가능하고, 스틸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우려를 샀던 해먼즈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컵대회 첫 경기를 거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문성곤은 “슛 감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더 지켜봐야 한다. 1경기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될 것 같다”라며 신중히 견해를 전했다.

문성곤은 더불어 “매 시즌 ‘공격적으로 하겠다’라는 말만 했을 뿐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눈치를 봤던 것 같다. 내 몫은 내가 챙겨야 한다. KT에서 나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역할을 소화하며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문성곤은 최근 블로그를 개설, 자신이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글로 정리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문성곤은 이에 대해 묻자 “입 터는 걸(?) 좋아하는데 글로 남기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대단한 걸 쓰는 건 아니다. 짧게라도 내 농구 인생을 틈틈이 정리하려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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