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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 '서브왕' 레오나르도 레이바(현대캐피탈)의 자리를 위협할 존재가 나타났다. 2024-25시즌 현대캐피탈 아시아쿼터 선수 덩 신펑(중국)이다.

신펑은 21일 오후 1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첫 경기를 통해 국내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15점을 올리며 팀의 3-0(30-28, 25-21, 25-11) 승리에 크게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뒤 신펑은 "(오늘 첫 공식전을 치르게 돼) 매우 좋았고,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원해 줘서 더 기뻤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긴장도 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선 (동료들과) 잘 맞지 않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익숙해져서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신펑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에이스를 작렬, 필립 블랑(프랑스) 현대캐피탈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블랑 감독은 "덩 신펑이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돼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신펑은 "서브는 원래 내 강점이었다. 이후로도 (서브를) 좀 더 안정적으로 잘할 수 있게 꾸준히 다듬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에는 총 5명의 중국 선수가 활약한다. 이 가운데서도 신펑은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중국 선수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신펑은 "올 시즌 거시적인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올 시즌 새롭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레오를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레오는 지난 시즌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 준우승의 핵심 멤버였는데,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그와 전술 불합치 등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이번 시즌부터는 블랑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대회 첫 경기부터 OK저축은행과 다시 마주했다. 개막전에 '레오 더비'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부상 여파에도 불구, 이날 14점을 작렬한 레오는 "작년까지 있었던 팀이랑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OK에 있으면서 후회 없는 경기 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팀에서도 합이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레오는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차이점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작년까지 3년 동안 OK라는 팀에 있으면서 느낀 바로는 OK는 수비 성향이 짙은 팀이다. 범실을 내지 않는 걸 특히 중요시한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공격에 많이 치중하는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블랑 감독은 최근까지 일본 남자 대표팀을 이끈 명장이다. 경기를 앞두고 오기노 감독은 "(블랑 감독은) 최근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끈 명장이다. 솔직히 나는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랑 감독이 어떤 배구를 할지 매우 기대되고 궁금하다.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오는 블랑 감독에 대해 "코칭이 굉장히 디테일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원하는 감독이다. 평소 조직적인 블로킹과 공격 시스템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특히 서브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비시즌 동안 레오는 부상으로 신음했는데, 이날 첫 복귀전에서 스스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다. 그는 "몸 컨디션이 100% 올라오게 된다면 더 멋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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