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늦었지만, 다행.

KBO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KBO는 18일 전국 3개 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를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경기 시간을 바꾸는 건 흔하게 있는 일. 왜 파격이냐. 경기 하루를 앞두고, 그것도 17일 경기가 한창이던 오후 4시경 전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이미 오후 2시에 맞춰 경기 개최 준비를 하고 있었고, 팬들도 그 시간에 맞게 티켓을 예매했다. 중계 방송도 마찬가지. 이 모든 근간이 흔들릴 수 있어 하루 전 경기 시간 변경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KBO는 용기를 냈다.

이유가 명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 잡는 폭염 때문. 9월 중순이 지나가고, 추석인데 너무 덥다. 남쪽 지역은 35도가 훌쩍 뛰어넘는 기온이다. 수도권도 마찬가지. 한낮에는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더위다. 공교롭게도 허구연 총재가 17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잠실구장은 스카이박스가 없다. 허 총재도 '땡볕'에서 야구를 봤다. 몸으로 체감하니, 느껴진 바가 있었을 것이다.

KBO는 9월이 됐다는 이유로 원래 규정대로 일요일 경기를 2시에 시작시켰다. 여기에 5시던 토요일 경기도 공중파 중계 이유로 2시로 앞당겼다. 여기에 추석 연휴까지 겹쳤다. 연휴이기에 2시 개최가 이어졌다. 8월 말 추가 편성 일정을 짤 때, 9월에도 폭염이 이어질 확률이 높으니 주말 경기 오후 개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다. 하지만 당시 KBO는 9월 예보는 8월보다 시원해질 거라며 변경할 뜻이 없음을 밝혔었다. 추후 상황을 보겠다는 원론적 자세만 취했다.

문제는 날씨가 너무 더우니 여기저기서 탈이 났다. 선수는 탈수 증세에 마운드에서 헛구역질을 하고, 어지럼증을 참지 못한 심판은 자진 교체를 선택했다.

가장 중요한 건 팬이었다. 오랜 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자체가 위험한데, 격한 응원에 음주까지 더해지면 온열 질환으로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있었다. 실제 지난 주말부터 추석 연휴까지 대부분의 구장에서 온열 질환 환자들이 속출했다. 구급차, 들것에 실려가는 팬들도 나왔다.

하지만 KBO는 지난 주말부터 17일 추석까지 2시 경기를 고수했다. 고용 인력에 대한 처우, 중계 방송 편성, 이미 티켓을 예매한 팬들의 항의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예정된 시간을 3~4시간 늦추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는 했다.

여기에 돌아오는 주말부터 전국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참고 사항이었다. '추석 연휴까지만 버티면'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고는 늘 방심할 때 터진다. '무사안일주의'에 휩싸였을 때 결국 사고가 발생한다. KBO가 '18일 마지막 하루만 어떻게든 넘기자'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어떤 사고가 터질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KBO는 단 하루지만, 급박했지만 경기 시간을 늦추는 전에 없는 결정을 내렸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자체가 다행이다. 다음 유사한 사례가 있을 때, 조금 더 빠르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과 다름없기에 의미가 있다.

생각의 차이가 변화를 만든다. '요즘 야구 인기 많잖아. 더운 2시에 해도 팬들은 알아서 찾아와. 뭘 굳이 힘들게 시간을 바꿔'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들은, 시간을 바꿔도 이해해주고 경기장을 찾아줄 거다. 가장 우선은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보였던 실타래를, 단숨에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86건, 페이지 : 7/5069
    • [뉴스] 엘리안 없이 6연승 도전하는 권영민 감독 “..

      1라운드 전패를 피하려는 KB손해보험이 1라운드 전승을 노리는 한국전력을 의정부로 불러들였다.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5연..

      [24-11-09 13:15:32]
    • [뉴스] "버튼, 오재현이 먼저 막는다" 상대 주득점..

      SK가 연승에 도전한다.서울 SK 나이츠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 이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SK는 직전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후 휴식을 취한..

      [24-11-09 12:58:52]
    • [뉴스] 부상병동 KCC... 하지만 신중한 전창진 ..

      KCC가 SK를 상대한다.부산 KCC 이지스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 맞대결을 펼친다.KCC는 정관장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지만 주중 EASL 마카오 원정..

      [24-11-09 12:58:12]
    • [뉴스] '세상에 이런 일이' 음바페, 프랑스 대표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 국가대표팀 소집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프랑스 축구협회는 7일(이하 한국시각) 11월 A매치를 위해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우스망 뎀벨레, 은골로..

      [24-11-09 12:54:00]
    • [뉴스] '쿠동원'보다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쿠에바스는 동행, 그렇다면 벤자민은?KT 위즈는 지난 시즌, 그리고 올 시즌 두 외국인 투수 덕에 선전했다. 지난해는 꼴찌에서 2위로 올라가는 기적을 써내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해..

      [24-11-09 12:48:00]
    • [뉴스] '생존경쟁' 대구FC 황재원 “전북 원정, ..

      “원정 경기지만 승점 꼭 3점 따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2002년생 황재원(대구FC)은 대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그는 프로 데뷔와 동시에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2022년 K리그 34경기, 202..

      [24-11-09 12:27:00]
    • [뉴스] '연장옵션은 이미 발동됐다! 지금은 연장논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조용하다는 건 계약 연장 협상이 한창이라는 뜻이다.'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미래에 대해 '1년 연장 후 방출'이라는 암울한 전망과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희망적인 의견이..

      [24-11-09 12:07:00]
    • [뉴스] [NBA] 전반전 종료 점수 83-42→'美..

      [점프볼=홍성한 기자] 클리블랜드의 질주가 무섭다. 화력을 앞세워 골든스테이트의 6연승을 저지하고 개막 10연승에 성공했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24-11-09 11:50:11]
    • [뉴스] [SC이슈]'김민수부터 김민재까지' 역대최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뛰길 바라는 '꿈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한국인 선수 6명이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홍명보호 핵심 자원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

      [24-11-09 11:31:00]
    • [뉴스] “한국, 타자 강하지만 투수도 무시 못해“ ..

      [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만 현지 매체가 류중일호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대만 야후스포츠는 최근 2024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B조에 나서는 6팀의 전력을 분..

      [24-11-09 11:31:0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