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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2게임차다.

꼴찌였던 KT 위즈가 어느새 4위로 올라서더니 3위 점령에 나섰다.

KT는 12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10대4로 승리했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동안 6안타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7승째(12패)를 올렸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연타석 홈런을 치며 혼자 5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늘렸고, 우천 취소로 경기를 하지 않은 3위 LG 트윈스와 2게임차로 다가섰다.

LG가 12경기, KT가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2게임차도 사실 역전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LG가 12경기서 6승6패 승률 5할만 해도 KT는 남은 10경기서 7승을 해야 74승2무68패로 동률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동률일 경우 상대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9승7패로 앞선 LG가 3위를 지킬 수 있다. 즉 KT가 역전하려면 8승2패를 해야 한다.

그래도 LG가 불안해 보이고 KT의 역전 희망이 생기는 것은 둘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

LG는 1위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서 패한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8월에 11승13패로 부진하더니 9월에도 3승5패에 그친다. 8월 이후 14승18패다.

KT는 7월부터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13승6패로 7월 성적 1위에 오른 KT는 8월엔 13승13패의 5할 성적을 거뒀고 9월에 5승2패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LG로선 1위 경쟁을 하다가 4위까지 추락하는 것은 지난해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선발진은 탄탄하게 가는데 시즌 내내 불펜과 타격이 어려움에 빠져있다.

둘의 대결은 끝났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궁금하다.

LG는 롯데, 두산과 3경기씩 치르고, NC와 2경기, SSG, 한화, 키움, 삼성과 1경기씩을 한다. 아직 5위 싸움 중인 두산, 롯데, SSG와의 경기가 7번인 것이 부담스럽다.

KT는 꼴찌인 키움과 3경기, 삼성, SSG와 2경기씩을 남겼고, 두산, KIA, 롯데와 1번씩 남겨놓았다. 순위가 거의 확정된 키움과 3경기를 하는 것이 KT에겐 도움이 될 듯.

LG가 3위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지난해 꼴찌에서 2위까지 올랐던 KT가 올해도 꼴찌에서 3위까지 기적을 만들까. 막판 순위 싸움이 흥미롭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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