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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자유형 100m 예선 레이스를 마치고 만난 황선우(강원도청)는 200m 탈락의 충격을 어느정도 극복한 것 같았다.

황선우는 30일(한국시각)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펼쳐진 파리올림픽 자유형 100m 예선 8조 2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48초41, 전체 16위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상위16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48초41이라는 약간은 부진한 기록이지만, 16위 턱걸이로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준결선 진출 소감을 밝혔다.

47초91의 올시즌 기록으로 올림픽에 나선 황선우는 첫 50m를 23초03, 4위로 턴한 후, 후반 50~100m를 25초38, 48초41, 조6위로 들어왔다.

불과 이틀 전인 28일,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실패를 겪었다. 경력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했기에, 실망도 컸다. 황선우는 “저도 많이 놀라고, 코치님, 감독님, 선수들도 놀랐던 것 같다. 근 3년간 잘 해왔고, 이렇게까지 준결승 탈락이라는 고비를 겪은 적이 없었다. 예상한 플랜에서 벗어나 많이 실망하고 당황했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밥이 안 들어갈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은 도쿄올림픽만큼 저에게 교훈과 경험이 됐다. 아직 저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 아직도 내 나이가 21세밖에 안됐다.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생각하니까 충분히 4년 뷔 베를린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준비하는 큰 무대가 또 있다. 동료들 코치들 가족들과 같이 열심히 헤엄쳐나간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한국 수영은 자유형 100m와 남자 계영 800m 시간대가 겹친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황선우는 “감독님과 미팅을 해야 한다. 30분에서 1시간 내에 결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 계영 800m에 쏠린 눈치다. 자유형 100m는 개인 종목이지만, 계영은 김우민 양재훈 등 오래 호흡을 맞춘 동료들과 함께하는 종목. 황선우는 “도쿄올림픽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까지, 3년간 계영을 열심히 준비했다. 6명의 멤버와 함께 해 뿌듯하다“며 “후회없이 준비했다. 지난 3년간 허투루 운동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계영은 황선우를 뺀 나머지 멤버로 오후 8시에 열리는 예선을 치를 전망이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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