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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잉그램이 뉴올리언스를 떠날 수 있을까.

미국 현지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10일(한국시간) 브랜든 잉그램의 트레이드 시장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는 뉴올리언스 잉그램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으나,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애틀랜타 호크스 등은 잉그램을 영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때 뉴올리언스의 에이스였던 잉그램의 신세가 다소 처량하다. 잉그램은 2016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당시 잉그램은 코비 브라이언트 이후 레이커스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가 레이커스로 합류하고, 우승 도전을 위해 슈퍼스타 영입을 원했고, 잉그램은 앤서니 데이비스의 대가로 뉴올리언스로 이적한다.

뉴올리언스에서 잉그램은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9-2020시즌 기량 발전상을 받았고, 올스타에 선정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뉴올리언스의 미래를 잉그램이 끌어 나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이언 윌리엄슨이라는 슈퍼스타가 등장했다. 윌리엄슨은 2019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역대급 기대를 받으며 뉴올리언스에 입성했다. 신인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렸으나, 부상 복귀 후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뉴올리언스는 에이스 역할을 윌리엄슨에게 맡겼고, 잉그램은 윌리엄슨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윌리엄슨은 부상으로 2021-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22-2023시즌은 29경기만 소화했다. 그 결과 뉴올리언스의 에이스 역할은 다시 잉그램에게 돌아갔다. 에이스 역할을 맡은 잉그램은 확실히 아쉬웠다. 압도적인 득점력이나 팀을 승리로 이끄는 힘이 부족했다. 결국 뉴올리언스는 이러나저러나 윌리엄슨의 팀이 맞았다.

2023-2024시즌 윌리엄슨이 정상적으로 복귀하자, 뉴올리언스가 호성적을 냈다. 팀에서 차지하는 잉그램의 비중도 줄었다. 그 이유는 허브 존스와 트레이 머피 3세라는 든든한 포워드 자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NBA를 대표하는 3&D 유형의 포워드로 자리 잡았다.

잉그램이 능력치 자체는 두 선수보다 뛰어나지만, 윌리엄슨의 보좌 역할과 현대 농구 트렌드에서 3&D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즉, 조합상 잉그램보다 두 선수가 나올 때 뉴올리언스의 경기력이 더 좋을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뉴올리언스는 잉그램 트레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팀 내부에 대체자도 있고, 팀에서 계륵 신세가 된 잉그램으로 전력 보강을 노린다는 심산이었다. 문제는 이런 잉그램을 노리는 팀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잉그램은 평균 20점 이상은 손쉽게 기록하는 선수다. 하지만 미드레인지 슛이 주무기인 선수고, 볼 핸들링이 약하다. 즉, 잉그램을 활용할 가드 자원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수비도 좋은 편이 아니다. 잉그램은 활용하기 까다로운 선수다. 

가장 큰 문제는 잉그램이 2024-2025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는 것이다. 잉그램은 3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데, FA가 된다면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잉그램을 트레이드로 데려가는 팀이 1년만 쓰고 FA로 보내주려고 영입할 이유는 없다. 그럼 잉그램에게 대형 계약을 보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러모로 잉그램 영입은 계산이 많이 필요하다. 팀의 에이스에서 어느덧 계륵 신세가 된 잉그램이다. 과연 잉그램이 다음 시즌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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