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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왼손 선발 헤이수스가 6회까지 LG 트윈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은 뒤 7회초.

4-0의 리드에서 주승우가 올라왔는데 LG가 달라졌다. 선두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에 대타 문성주의 좌전안타로 1점을 뽑았다.

그리고 구본혁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박해민이 잘 친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2루 주자 박해민이 3루로 뛰어 1사 1,3루가 됐다. 주승우의 공이 계속 정타로 맞아 나가는 부분이 좋지 않았다.

이제 상위 타선이어서 키움은 왼손 김성민을 올렸다.

신의 한수가 됐다. 김성민은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무브먼트가 좋은 투심과 커브로 승부를 펼치는 투수. 2B1S에서 홍창기가 4구째 132㎞의 투심을 제대로 밀어쳤는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가 잡혔다. 2아웃.

그리고 신민재와의 대결에선 1B2S에서 4구째 커브가 몸쪽에서 휘어 들어오며 루킹 삼진이 됐다. LG 타선이 불타려고 할 때 김성민이 제대로 껐다.

8회초에도 나온 김성민은 LG의 중심타자들과 만나야 했지만 느린 구속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현수가 3B1S에서 133㎞의 투심을 쳤는데 유격수앞 땅볼이 됐고, 오스틴이 친 137㎞의 투심은 2루수앞 땅볼이었다. 박동원에겐 136㎞의 투심으로 3루수앞 땅볼로 끝. 1⅔이닝을 20개의 공으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LG가 자랑하는 상위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이날 홀드를 추가해 시즌 10홀드째를 기록. 지난해 11홀드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올해는 확실히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9경기서 2승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78의 매우 안정된 모습이다.

김성민은 7회초 상황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주)승우가 계속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우의 책임주자를 막고 싶었다“면서 “상황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피칭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주무기를 투심으로 한 배경도 설명. 김성민은 “2020시즌에 어깨가 안 좋아지면서 시즌 중에 폼을 바꿨다. 그때 스스로 내 투구 영상을 많이 보며 내 손에서 나오는 공의 그립을 많이 연구했다“면서 “폼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할 때부터 계속 투심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나는 윽박지르는 강속구형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승부를 볼 수 있는 투심이라는 구종을 선택했다“고 했다.

기록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10홀드에 대해 김성민은 “전혀 몰랐다“며 “홀드는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시즌 목표도 없다“라고 했다. 오로지 막는 것이 목표. 김성민은 “감독님께서 투입시켜주시는 그 상황에서 막으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며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100%로 던지는 게 목표다. 결과가 좋으면 감사하고, 좋지 않으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 앞으로도 그렇게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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