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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르투갈의 두 백전노장이 기어코 유로2024 본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 공경'은 없었다. 나이를 잊은 폭발적인 활약으로 팀의 개막전 승리를 도왔다.

전설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와 불혹이 넘는 센터백 페페(41·FC포르투)가 19일(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유로2024 F조 1차전에 나란히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뛰었다.

호날두는 이날 출전으로 유로2004부터 이어진 유로 본선 연속 출전 기록을 6번으로 늘렸다. 유로 역사상 누구도 6번 이상 출전한 적은 없다. 20년간 한결같은 수준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대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호날두가 참가한 11번째 메이저대회다.

호날두는 39세133일의 나이로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출전 2위 기록도 세웠다. 역대 1위는 팀 동료이자 '영혼의 단짝'인 페페다. 페페는 41세113일의 나이로 유로 역대 최고령 선수로 등극했다. 헝가리 골키퍼 가보르 키랄리가 유로2006에서 작성한 40세86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60년이 넘는 유로 역사를 통틀어 불혹이 넘은 필드플레이어가 대회를 누빈 적은 없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호날두와 하파엘 레앙이 투톱을 맡았다. 누노 멘데스, 비티냐,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가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디오고 달롯, 페페, 루벤 디아스가 스리백을 맡고, 디오고 코스타가 골문을 지켰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부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킥오프를 시작하기 전에 상대 진영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호날두는 이날 최전방과 좌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32번의 볼터치, 100% 패스성공률(22/22), 5번의 슛, 2번의 키패스, 1번의 빅찬스 생성 등을 기록했다. 유로 역대 최다 득점자이기도한 호날두는 비록 고대하던 6개 대회 연속 득점과 15호골은 작성하지 못했지만, 위협적인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후반 17분 루카스 프로보드에 선제실점한 포르투갈은 후반 24분 로빈 흐라나치의 자책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1 무승부 냄새가 진동하던 후반 추가시간 2분 '포르투갈 전설' 세르지우 콘세이상의 아들인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극적인 역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결승골이 들어간 순간 상대 골키퍼를 도발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뒤, 아들 콘세이상을 꼭 안아줬다.

페페는 후방에서 묵묵히 팀의 역전승에 힘썼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3/3), 지상 경합 성공률 67%(4/6), 리커버리 11회, 클리어링 2회 등 20대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하는 '월클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강인 동료' 비티냐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23일 도르트문트에서 조 선두 튀르키예와 2차전을 펼친다. 튀르키예는 19세 신성 아르다 귈러의 맹활약에 힘입어 조지아를 3대1로 꺾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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