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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믿었던 앤더슨마저 무너졌다. 가장 중요하다고 봤던 마지막 승부처 2경기 완패. 이제 다시 기적을 기다려야 한다.

SSG 랜더스가 반드시 잡고싶었던 2경기를 놓쳤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대8로 마운드가 무너지며 완패를 당한 충격이 컸다. SSG는 경기 4회 4-3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이후 선발 송영진이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겪은 후 불펜진의 추가 실점으로 졌다. 이날 두산을 잡았다면 4위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SSG지만, 사실상 4위 등극은 쉽지 않아졌다.

이튿날인 LG 트윈스전도 완패였다. SSG는 24일 인천에서 열린 LG와의 맞대결에서도 5대14로 충격패를 당했다. 1회부터 예상치 못한 수비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허용했고,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조기 강판으로 내려가면서, SSG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했다. LG 타선에 무려 홈런 4개를 얻어맞으면서 무너졌다.

지난 주말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도 내다보던 SSG의 기세는 가장 중요했던 2경기에서 쓰러지면서 희망의 빛이 줄어들었다. 특히 앤더슨이 무너진 것은 충격이 컸다. SSG는 현재 오원석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연전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유가 없었다. 더구나 앤더슨은 SSG가 후반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 카드였는데,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승부수에도 1회부터 무너진 것은 충격적이었다.

아직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4-5위 순위 경쟁팀들 가운데 SSG가 가장 많은 경기가 남았다. 24일 경기후 기준으로 두산과 KT가 2경기, SSG는 4경기가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잔여 경기수가 많은 팀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이제 남아있는 경기에서 SSG가 최대한 많이 이기고 마지막 기적을 노려봐야 한다. SSG는 25~26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치른 후 28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30일 인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지금까지는 일정이 난항이었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이제 남은 4경기의 상대팀들이 순위 경쟁과는 무관해진 팀들이라는 사실. 다만, 해당 팀들도 개인 기록 등이 걸려있어 동기부여는 있다. 방심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최근 2연패로 6위로 밀려난 SSG는 5위 KT와 1경기 차, 4위 두산과 3경기 차다. 일단 최대한 많이 이겨서 KT와의 격차를 좁혀놓고 마지막 재역전극에 도전해야 한다.

SSG는 아직 자력으로 5강 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살아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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