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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신임 감독은 김민재가 한국 팬들에게 받는 사랑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민재와 콤파니 감독은 2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바이에른과 토트넘은 3일 이곳에서 대결한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여름에 바이에른에 선임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 바이에른은 2달 넘도록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여러 후보군이 거론됐고, 실제로 바이에른 감독직에 근접한 사령탑이 있었지만 플랜 A부터 D가 무산됐다.

결국 바이에른 수뇌부는 번리를 지휘하고 있던 콤파니 감독을 선택했다.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1시즌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지만 빅클럽 지도 경험이 없는 콤파니 감독을 데려와 바이에른 팬들 사이에서도 여론이 엇갈리는 중이다. 지금까지 치른 2번의 프리시즌 경기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콤파니 감독의 실패를 예견하는 이들이 많다.

콤파니 감독이 개선해야 할 바이에른의 문제 중 하나는 수비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세계 최강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바이에른답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는 1~2가지로 말하기가 어렵다.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 게 아니다. 4명의 월드 클래스로 수비수를 배치해도 좋은 수비가 되지 않는다. 좋은 조직력이 필요하다. 바이에른이 11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세계적인 선수보다는 수비 조직이 더 좋았을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수비 조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콤파니 감독은 선수 시절 자신과 함께 뛰었던 제롬 보아텡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보아텡은 맨시티에서 나랑 선수 생활을 했다. 그때 당시에 나랑 실점을 많이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에서는 세계적인 선수가 됐고, 단테와 수비에 벽을 세우면서 세계적인 수비수가 됐다. 즉 어떻게 수비 조직을 갖추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조직이 만들어지면 실점이 줄어든다. 바이에른이 한창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는 전방 압박과 공수 전환도 뛰어났다.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수비 조직을 잘 완성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콤파니 감독은 한국에 도착해서 느낀 김민재를 향한 팬들의 관심에 매우 놀란 눈치였다. 콤파니 감독은 “많이 놀랐다. 저도 영국에서 선수 생활하면서 세계적인 선수와 생활했는데 이 정도의 관심과 환대는 정말 처음 봤다. 바이에른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는데 길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감당하는지 궁금하다“며 김민재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콤파니 감독의 임무 중 하나는 김민재의 성공적인 정착을 완성하는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는 바이에른 센터백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의 모습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커리어 처음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은 김민재한테 어려운 경기였다.

콤파니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다르게 김민재를 감쌌다. “사실 지난 시즌 김민재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지난 시즌에 어떻게 활약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가오는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전체적으로 훈련을 통해서 잘 준비해야 한다. 저도 지도자로서 다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우리도 팀으로서 앞을 보고 준비해야 한다. 작년에 대한 실망감과 반응을 바꾸기 위해 훈련에서 노력 중이다. 훈련에서의 모습을 경기를 통해 봤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의 태도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에서 봤으면 좋겠다“며 다가오는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콤파니 감독은 훈련에서의 모습이 토트넘을 상대로 발휘되길 원했다. 그는 “훈련장에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토트넘은 고강도 경기를 4경기 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기용 여부는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토트넘을 상대로 선수들이 몸상태를 끌어올리길 원했다.

또한 “토트넘전을 통해서 DFB 포칼컵과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준비할 것이다. 새로운 날씨와 환경에서 치른다. 체력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됐을 때는 정신적으로 무장이 된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체력적인 준비가 안됐어도 경기에 뛸 수 있다. 그런 걸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좋은 팀과 높은 수준의 경기가 될 것이다“며 선수들의 정신적인 무장을 강조했다.

김민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레알과의 UCL 4강 1차전 이후 2번의 실수를 저지른 김민재의 수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의 김민재 평가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난 그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여름 수비적인 보강에 힘쓰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이자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한 이토 히로키와 포르투갈 국가대표이자 풀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주앙 팔리냐를 데려왔다. 이외에도 마이클 올리세를 공격에 추가했다. 추가적인 영입도 노력 중이다.

콤파니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대해 만족한다. 바이에른에 올 정도면 그 정도의 실력을 선수가 온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오는지,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에너지가 잘 모이는 게 중요할 것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에 점점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팀의 레전드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콤파니 감독 역시 “외부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뮐러나 노이어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밖에서는 이런 선수들이 변화를 싫어하고, 안주하고, 현재에 만족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레전드가 되기 위한 과정 속에서 항상 발전하고 새로운 걸 찾고, 팀과 성장하려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랑 함께 하는 게 훨씬 더 쉽고 재밌다“며 두 선수가 팀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또한 “나도 노장일 때 새로운 감독님을 만났을 때 걱정도 했지만 기대도 했다. 그럴 때 좋은 성적이 나왔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다. 선수들의 보여줬던 태도를 유지하고 저와 함께 하면 좋은 시즌이 될 것이다“며 감독으로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12년 만에 아무런 우승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가오는 시즌 콤파니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바이에른은 우승 트로피 하나로 만족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콤파니 감독은 “클럽의 규모에 따라서 경기를 이기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어느 감독이든 마찬가지다.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그래서 감독을 하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콤파니 감독은 자신이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6살에서 안더레흐트에서 매 경기 이겨야 했다. 매 대회 우승을 해야 했다. 7살에서도 그랬다. 그렇게 한평생을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정신력이 이어졌다.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바이에른은 저와 최고의 조합이 될 것이며 잘 어울리는 팀이다. 구단의 기대치와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같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듯이 매 경기 이기고, 우승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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