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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무대에 적응을 끝낸 김형빈이 또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


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11일부터 일본 치바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11일 현지 적응 후 12일에는 타쿠쇼쿠 대학, 그리고 14일에는 B1리그의 이바라키 로보츠, 16일에는 역시 B1리그 치바 제츠와 경기를 가졌다.


이어 18일에는 B3리그 소속인 사이타마 브롱코스와도 연습경기를 갖는 등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치바 제츠전 다음날인 17일 컨디션 회복 훈련에서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하프라인 슈팅 내기를 제안했다. 성공 순서에 따라 처음 성공한 1위에게는 10만원, 2,3위에게는 5만원의 상금이 매겼는데 6년차 포워드 김형빈이 첫 시도에서 깨끗하게 하프라인 슛을 성공시키면서 1위를 차지해 1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7일 훈련 후 만난 김형빈은 밝게 상기된 얼굴로 “원래 (하프라인 슛이) 그렇게 잘 넣지는 않는데 오늘은 느낌이 좋더라. 한번에 들어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입성한 김형빈이지만 SK 유니폼을 입은지 벌써 6년째가 됐다. 루키 시절과 비교헤 체격도 조금은 커지고 근육도 붙어 상대 빅맨들과의 몸싸움에도 여간하면 밀리지 않는다. 이제는 프로무대와 SK라는 팀에 어느 정도 적응을 끝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김형빈은 “데뷔 시즌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바뀌었다. 몸도 그렇고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해하고 알고 하는 것이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몸에 힘이 많이 붙고 상대팀의 힘센 형들과 많이 붙다보니 안 밀리는 요령과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런 부분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입단 첫 해만 해도 좌절을 많이 했다. 동기들보다 일찍 프로에 가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었는데 막상 오니 마음 먹은 대로 농구가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도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다. 그래도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허일영과 송창용의 이적에 따른 빈자리를 그가 해결해주기 바라고 있다. 김형빈 역시 이런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3번으로의 포지션 변경 등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다.


그는 “감독님의 주문도 있지만 나 역시 선수로서 넓게 봤을 때 3번으로 뛰는 게 메리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포지션 변경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나름 잘 되고 있어서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근래 들어 감독님께 칭찬을 많이 듣지는 않지만 혼도 많이 안 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뭐라고 하셨지만 요즘은 '여기서는 이렇게 움직이면 낫다'라는 조언 정도만 하신다. 그럴때는 '이제 욕을 안 먹을 정도는 됐구나'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한번씩 뿌듯한 마음이 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전지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컵대회가 있고 그후에는 시즌이 시작된다. 최근에 마음 아프게 우리팀에 크고 작은 부상선수들이 있는데 남은 기간 동안 아무도 안 다치면 좋겠다. 형들과 합을 잘 맞춰서 지난해와는 다른 우승했을 때의 SK로 돌아가고 싶고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출전시간에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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