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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래 참았다? 반대로 서둘렀다? NC 다이노스는 왜 7경기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감독을 경질했을까.

NC 구단은 20일 강인권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NC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NC 구단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 해지는 20일 최종 결정됐다. NC는 19일 창원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쳤고 6대7로 패하면서 마지막 5강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10위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번째로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팀 순위는 이미 9위로 처져있는 상태였다.

한화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완전한 0%가 되자 구단 수뇌부가 논의를 시작했다. 결국 변화를 주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이 났고, 19일 밤부터 시작된 논의는 20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논의 끝에 감독을 교체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강인권 감독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 감독은 20일 홈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출근한 직후인 오후 1시. 감독실을 찾은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에게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NC 구단은 1시24분 보도자료를 릴리즈해 계약 해지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NC는 창단 후 3명의 감독이 전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1대 감독인 김경문 감독이 2018시즌 초반 팀을 떠났고, 2대 감독인 이동욱 감독도 2022시즌 초반 팀을 떠났다.

이동욱 감독의 경질 후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을 맡았던 강인권 감독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고, 당시 3년 계약을 체결해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나 1시즌하고 7경기를 더 남겨둔 상태에서 떠나게 됐다.

NC 구단은 “감독 교체가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고, 리더십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타이밍은 아쉬울 수 있다. NC는 이제 정규 시즌 종료까지 7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NC가 11연패에 빠지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감독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정규 시즌 일정을 대부분 소화한 상태라 굳이 지금 시점에서 변화를 주지 않고, 시즌이 끝난 후 구단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NC 구단은 재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이는 곧 차기 감독 선임 작업으로 더 빨리 착수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어차피 새 코칭스태프를 꾸릴 것이라면, 다른 구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좋은 지도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NC 구단은 아직 구체적인 후보군을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이제부터 구단 내부와 외부의 주요 인사들을 정리해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인권의 사람'인 전형도 수석코치와 김수경 투수코치는 이날 감독 계약 해지 통보와 더불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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