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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죽음의 조로 꼽히는 A조 조별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했다. 스페인이 8강 밖으로 밀려난 것은 무려 24년 만이다. 반면 신흥 강호 캐나다는 3전 전승으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A조 캐나다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캐나다가 88-8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캐나다는 3전 전승을 기록, 죽음의 조나 다름 없었던 A조 예선을 쾌속 질주로 통과했다.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20점, 앤드류 넴하드가 18점, RJ 배럿이 16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캐나다는 상대 턴오버 유발 이후 득점에서 21-6으로 스페인을 압도, 특유의 압박과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갔다.


40분의 경기 시간 중 35분 넘게 캐나다가 리드를 가져갔을 정도로 일방적 흐름의 경기였다. 스페인의 공격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캐나다는 길저스-알렉산더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림을 어택, 스페인의 골밑 수비를 무너뜨렸다. 3쿼터 초반에는 배럿을 앞세운 돌파 득점 생산으로 14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이후에도 10점 차 안팎의 리드를 유지하던 캐나다는 4쿼터 중반 이후 위기를 맞았다. 스페인이 뒷심을 발휘하며 급격히 점수 차를 좁혀온 것. 특히 다리오 브리주엘라가 맹공을 퍼부으며 캐나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캐나다가 벌리면 스페인이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되던 경기는 막판에서야 추가 기울었다. 종료 39초를 남기고 배럿의 코너 3점이 적중, 캐나다가 85-80으로 달아났다. 스페인은 이어진 공격에서 하이메 프라딜라의 팁인 득점으로 추격을 노렸으나, 캐나다가 길저스-알렉산더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종료 3초를 남기고 세리히오 율의 3점이 성공, 85-86으로 스페인이 마지막 추격에 나섰으나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길저스-알렉산더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캐나다는 다시 88-85로 도망갔고 작전타임 없이 이어진 스페인의 공격에서 세르히오 율의 3점이 빗나가며 경기는 그대로 캐나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캐나다의 승리로 A조에서는 호주, 그리스, 스페인이 모두 1승 2패 동률을 기록했다.


세 팀의 승패가 모두 물린 가운데, 세 팀 간의 맞대결 득실 마진에서 호주가 +6점, 그리스가 -1점, 스페인이 -5점을 기록하며 운명이 갈렸다.


호주가 조 2위를 차지하며 조별예선을 통과하며 8강에 진출했고, 마지막날 호주를 잡고 극적으로 조 3위에 오른 그리스는 남수단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극적인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반면 조 최하위에 머문 스페인은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다. 2000년대 중반부터 황금기를 누렸던 스페인이 올림픽에서 8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9위) 이후 처음이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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