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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면 코트에 쓰러진다는 각오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정기 연고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정기전은 고려대 측의 주최로 열리기에 정식 명칭은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 고려대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양 팀의 전력 차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기에 정기전 역시 승패를 속단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번 2024 정기전에서 주목해봐야 할 선수는 누구일까.


첫 번째 주인공은 연세대 이주영이다. 삼일고를 졸업한 후 23학번으로 연세대에 합류한 이주영은 2학년이지만 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맡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이주영은 번뜩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공격력은 물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득점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2학년이 된 이주영은 인고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팀의 리딩 가드 이민서가 부상으로 빠지며 이주영이 볼 핸들러 역할까지 맡게 되었기 때문.


그간 자신의 공격에 많은 힘을 쏟아왔던 이주영에게 팀원들을 고루 살피며 팀 공격을 이끌어야하는 중책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이었을까. 코트 위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이주영이었다.


하지만 이주영은 대학 최고의 포텐을 가진 선수답게 조금씩 자신의 달라진 역할을 수행해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도 팀원들에게 이타적인 패스를 건넸고 팀원들 역시 완벽한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연세대는 점차 단단해지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이주영은 루즈볼 등 상대와의 볼 경합 상황에서도 몸을 내던지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수차례 선보이며 팀 동료들의 의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주영은 “고려대에게 그동안 투지에서 많이 밀렸던 것 같다. 이번 정기전에서는 투지를 불사르고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은 잘하는 것만 하려고 했었는데 (윤호진)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들을 이행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기에 마치면 코트에 쓰러진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주영은 이번이 2번째 정기전인 것이 맞지만 사실 이주영은 이번이 3번째 정기전 방문이다. 연세대 입학 전이었던 2022년 이주영은 정기전이 열렸던 현장을 찾아 양 팀의 경기를 지켜봤었다.


당시 현장에서 이주영은 기자에게 “이 무대를 빨리 즐기고 싶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2년 전과 비교해 이주영의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있을까.


잠시 생각하던 이주영은 “입학 전과는 확실히 책임감이 다르다. 학우 분들께서 엄청난 응원과 환호를 보내주시는데 꼭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정기전 승리 후 축제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이 달라진 마음가짐과 플레이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힘입은 연세대가 고려대에게 설욕할 수 있을까.


양 팀의 운명을 건 맞대결은 27일 1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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