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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최창환 기자] “전광판을 안 보고 뛰어서 역전된 줄도 몰랐다. 팀이 득점하면 ‘이번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17점 차 대역전승을 만든 날, 신승민(26, 195cm)이 새긴 마음가짐이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를 대변하는 한마디였다.

신승민은 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28분 30초 동안 11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스공사의 82-74 역전승에 기여했다.

신승민은 1쿼터에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2~4쿼터는 무득점이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존재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신승민은 상황에 따라 KT 외국선수들에 대한 수비까지 가담하는가 하면, 4쿼터에 3리바운드를 따내며 가스공사가 역전승을 따내는 데에 감초 역할을 했다. 대표팀, 올 시즌 팀의 목표에 대해 묻자 사뭇 진지한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1쿼터 11점 이후 무득점
개의치 않는다. 각자에게 역할이 있고, 나도 내 역할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 공격은 니콜슨, 벨란겔, (김)낙현이 형 등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나는 다른 부분에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경기 초반에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내 역할 가운데 하나다. 경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17점 차 역전됐을 때 팀 분위기
뛰고 있는 선수도, 벤치에 있는 선수도 모두 하나의 마음으로 뭉쳤다.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나는 경기에 몰입하다 보니 점수가 뒤집어진 것도 몰랐다. 전광판을 아예 안 봤다. 우리 팀에서 득점이 나오면 ‘이 다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막판에 격차가 벌어진 후 전광판을 봤고, 그때 긴장이 풀렸다.

평일인데도 211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도파민이라고 하지 않나. 선수라면 특히 홈 팬들의 함성을 들을 때 가장 많은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역전 3점슛이 들어갔을 때 체육관의 함성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평일 경기였는데도 많이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정규리그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도 응원과 함성을 보내주신다면, 그게 선수들이 힘든 일정 속에도 한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대표팀 예비엔트리
24인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감독님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가이드 라인도 잡아주셨다. 덕분에 캐릭터를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지만 만약 (대표팀에)부상자가 나와서 대체 후보로 이름이 언급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혹시 12명에 들어간다면 팀에서 하는 것처럼 잘하는 역할에 집중해 힘을 실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요즘 농구가 재밌다.

팀의 목표
감독님도 선수들도 경계하는 게 실책, 리바운드다. 이 부분만 단속이 된다면 정상을 노리는 것도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멀리 보다간 바로 앞에 있는 걸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매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면 높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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