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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치바(일본)/조영두 기자] 안영준(29, 196cm)이 NBA리거 와타나베 유타(30, 206cm)와 매치업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서울 SK는 16일 일본 치바현 후나바시시 라라 아레나 도쿄 베이에서 열린 2024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 게임 치바 제츠와의 경기에서 82-95로 패했다. 자밀 워니(29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아이제아 힉스(18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돋보였지만 국내선수들이 다소 부진했다. 후반 들어 힘 싸움에서 밀리며 치바에 무릎을 꿇었다.

핵심 멤버인 안영준 또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27분 23초를 뛰며 4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슛 감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영준에게 소중한 경기였다. NBA리거 와타나베와 매치업이 됐기 때문. 그는 최선을 다해 와타나베를 따라다녔다. 와타나베는15분 3초 동안 8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짧은 시간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17일 만난 안영준은 “주전은 아니었지만 NBA에서 뛴 선수가 아닌가. 그래서 나도 기대를 했다. 키가 커서 그런지 몸을 부딪치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더라. 긴 시간 동안 붙어보고 싶었는데 후반에는 거의 뛰지 않아서 아쉬웠다”며 와타나베와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와타나베의 플레이서 가장 돋보인 건 여유였다. 안영준 뿐만 아니라 힉스를 앞에 두고도 자신 있게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속공 상황에서도 어렵지 않게 레이업을 얹어 놨고, 빈 곳에 있는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나도 나름 국내에서 수비 잘한다는 말을 듣는 선수였고, 외국선수와 매치업 되도 자신감이 있었다. 와타나베는 NBA에서 뛰어서 그런지 내가 앞에 있어도 여유롭게 슛을 쏘더라. 확실히 플레이에 여유가 있었다. NBA에서 뛰었는데 내가 막으려고 해도 신경 쓰였겠나. 아마 보이지도 않았을 거다.” 안영준의 말이다.

일본 농구는 짧은 시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아시아의 강호로 올라섰다. 유럽 강호들과 맞대결을 펼쳐도 자신들의 농구를 보여주며 경쟁력을 쌓고 있다. 카와무라 유키와 토미나가 케이세이는 NBA에 도전 중이다. SK와 맞대결을 펼친 치바는 외국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와타나베, 토가시 유키, 카네치카 렌 등 자국 선수들이 활약했다.

안영준은 “사실 와타나베가 NBA리거라고 해서 뛰어나게 잘한다는 건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플레이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 큰 차이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 팀들과 경기를 통해 배우고, 부딪쳐야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다소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어제(16일) 경기를 통해 치바를 보고 배워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까지 외국선수한테 모든 걸 맡기고 플레이 할 건가. 국내선수들도 일본선수들처럼 유기적인 플레이하는 걸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B.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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